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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시진핑 방한은 대중국 사업의 중대 전환점…역대 최대 경제단 적극 활용한다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국빈 방문은 한ㆍ중간 경제협력의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재계의 기대가 높다. 시 주석이 취임 후 북한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한하는 데다, 최근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하면서 미ㆍ일 동맹을 통해 대(對) 중국 견제수위를 높이려는 시점에서 방문하기 때문이다.

재계는 시 주석의 방문을 대중국 투자의 각종 현안을 풀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이미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한중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면 경제적 실익과 함께 미ㆍ일 군사동맹 강화에 대한 대응이라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또 중국은 북한과의 동맹 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에 대해 비핵화 압력을 가해주길 바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을 우회적으로 피해가는데도 경제협력의 성과물 만큼 확실한 게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시 주석의 방한 고위수행단에 중국의 경제·사회정책을 연구하고 사업조정·사업인허가권 등을 가진 국무원 산하 조직인 국가발전개혁위의 쉬사오스(徐紹史) 주임과 류허(劉鶴) 부주임이 모두 이름을 올린 점도 주목된다.

아울러 중국의 간판급 경제인들이 대거 동행한 점은 재계의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 대표적인 인터넷 검색포털 바이두(百度)의 창업자 리옌훙(李彦宏) 회장,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 런정페이(任正非) 회장, 톈궈리(田國立) 중국은행 회장과 뉴시밍(牛錫明) 교통은행 회장, 왕샤오추(王曉初) 차이나텔레콤 회장과 창샤오빙(常小兵) 차이나유니콤 회장 등은 세계적으로도 거물급 기업인이다.

이밖에 중국 남방항공 쓰셴민(司獻民) 회장, 변압기 제조업체 정타이(正泰)그룹 난춘후이(南存輝) 회장, 충칭(重慶)철강 류자차이(劉加才) 회장, 포도주기업인 옌타이 장위(煙臺 張裕)그룹 쑨리창(孫利强) 회장 등도 중국 재계의 중추를 이루는 인사들이다.

중국과 투자현안이 걸린 우리 기업들로서는 이들을 통해 실마리를 풀 절호의 기회다. 현대차는 충칭(重慶)에 상용차 공장을 지을 계획이지만, 현재 합작사가 위치한 베이징(北京) 지방정부의 반대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도 LG전자의 자동차부품ㆍ소재 공장, LG화학의 2차전지 공장 증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공장 8세대 LCD라인 가동 등의 현안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난징(南京)시 정부가 도심에 위치하게 된 금호타이어공장 이전을 요구해와 보상 및 이전부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현재 한중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하는 한중우호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어 시 주석과는 이미 두 차례나 만났다. 박 회장으로서는 사업현안도 풀고, 중국내 인맥을 더욱 넓히고 굳힐 수 있는 좋은 계기인 셈이다.

현대그룹도 현대엘리베이터 중국2공장 설립 추진 중이다. 특히 현대그룹은 대북사업의 재개를 대비해서라도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강한 중국측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넓힐 필요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정상외교 때 일단 인연을 맺어두면 추후 해당 국가나 지역에 방문할 때 자연스럽게 다시 만날 기회를 갖기 쉽다”면서 “이번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중국의 거물급 경제인들과 한꺼번에 인연을 맺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과 사업협력 관계가 깊지 못하거나, 최근 민감한 현안이 없는 기업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이번 시 주석 방안에 대응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부재중인 SK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GS는 허창수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정도의 일정만 있다. 한화와 한진도 전문경영인의 공식행사 참석 이상의 일정이 없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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