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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권 장세속 길 잃은 ‘투자 나침반’
상반기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 성적은
증권사 15개 6개월 MP 수익률…평균 -0.81% 저조한 성적

플러스 수익률 증권사 5곳 불과…메리츠종금 3%로 최고 수익률…6개사는 코스피200에도 못미쳐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Model PortfolioㆍMP)가 박스권 장세 속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로인이 매달 MP를 발표하는 15개 증권사의 최근 6개월 MP 수익률(6월 27일 기준)을 집계한 결과, 평균 -0.81%의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MP는 리서치와 계량 분석을 통해 투자자에게 한 달 단위로 종목 배분과 구성을 추천하는 것으로, 일종의 ‘투자 나침반’ 역할을 한다. 일선 펀드매니저들도 액티브 펀드를 구성할 때 증권사 MP를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MP 수익률은 3.00%로,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키움증권(2.24%), 삼성증권(1.63%), IBK투자증권(0.63%), NH농협증권(0.12%) 등 5곳이었다. 


지난해 7.16%의 연간 수익률로 2위에 오른 메리츠종금증권이 실력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10위(1.13%)에 그쳤던 IBK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반면 이 기간 주요 투자지표인 코스피200의 수익률(-1.72%)에도 미치지 못한 MP를 제시한 곳은 6곳이나 됐다. 차라리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게 나았을 것이란 뜻이다. 

실제 같은 기간 KODEX200의 수익률은 -1.78%로 이들 6개 MP보단 성과가 좋았다. KDB대우증권 MP는 -4.97%의 수익률을 기록, 가장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삼성증권(계량)과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MP도 같은기간 코스피200 수익률을 밑돌았다.

성과가 우수한 증권사의 MP라도 내용은 사뭇 달랐다.

메리츠종금증권의 6월 MP는 건설과 화학업종을 다른 증권사들보다 많이 담았다. 15개 증권사 MP 전체의 평균 건설업종 보유비중은 3.54%에 비해 메리츠종금증권은 7.47%를 보유했다. 화학도 평균(7.63%)보다 3.74%포인트 많은 11.37%를 담았다. 코스맥스와 LG화학 등 화학주는 각각 16%, 11% 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메리츠종금증권 MP가 우수한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 됐다.

반면 한국전력은 1.88%만 보유해 평균(9.82%)보다 비중이 크게 적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4.60% 주가가 떨어져 메리츠종금증권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각 15.11%, 5.01%로 보유 비중이 첫번째, 두번째로 컸지만 증권사 평균(15.84%,5.05%)보단 적었다.

삼성증권 MP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18.18%나 됐다. 반면 현대차는 아예 담지 않았고 대신 기아차를 4.92% 보유했다. LG디스플레이(4.70%), SK하이닉스(4.29%) 등 전기전자 업종을 29.34% 보유해 평균(26.44%)보다 2.90%포인트 많이 담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글로벌 주식시장은 랠리를 지속함에도 한국시장은 실적 우려로 지지부진했다”며 “보다 중립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에도 중립적인 기조를 유지하되 실적 호전 및 정책 기대 종목의 비중은 확대ㆍ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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