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로인이 매달 MP를 발표하는 15개 증권사의 최근 6개월 MP 수익률(6월 27일 기준)을 집계한 결과, 평균 -0.81%의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MP는 리서치와 계량 분석을 통해 투자자에게 한 달 단위로 종목 배분과 구성을 추천하는 것으로, 일종의 ‘투자 나침반’ 역할을 한다. 일선 펀드매니저들도 액티브 펀드를 구성할 때 증권사 MP를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MP 수익률은 3.00%로,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키움증권(2.24%), 삼성증권(1.63%), IBK투자증권(0.63%), NH농협증권(0.12%) 등 5곳이었다. 지난해 7.16%의 연간 수익률로 2위에 오른 메리츠종금증권이 실력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10위(1.13%)에 그쳤던 IBK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반면 이 기간 주요 투자지표인 코스피200의 수익률(-1.72%)에도 미치지 못한 MP를 제시한 곳은 6곳이나 됐다. 차라리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게 나았을 것이란 뜻이다. 실제 같은 기간 KODEX200의 수익률은 -1.78%로 이들 6개 MP보단 성과가 좋았다. KDB대우증권 MP는 -4.97%의 수익률을 기록, 가장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삼성증권(계량)과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MP도 같은기간 코스피200 수익률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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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가 우수한 증권사의 MP라도 내용은 사뭇 달랐다.
메리츠종금증권의 6월 MP는 건설과 화학업종을 다른 증권사들보다 많이 담았다. 15개 증권사 MP 전체의 평균 건설업종 보유비중은 3.54%에 비해 메리츠종금증권은 7.47%를 보유했다. 화학도 평균(7.63%)보다 3.74%포인트 많은 11.37%를 담았다. 코스맥스와 LG화학 등 화학주는 각각 16%, 11% 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메리츠종금증권 MP가 우수한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 됐다.
반면 한국전력은 1.88%만 보유해 평균(9.82%)보다 비중이 크게 적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4.60% 주가가 떨어져 메리츠종금증권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각 15.11%, 5.01%로 보유 비중이 첫번째, 두번째로 컸지만 증권사 평균(15.84%,5.05%)보단 적었다.
삼성증권 MP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18.18%나 됐다. 반면 현대차는 아예 담지 않았고 대신 기아차를 4.92% 보유했다. LG디스플레이(4.70%), SK하이닉스(4.29%) 등 전기전자 업종을 29.34% 보유해 평균(26.44%)보다 2.90%포인트 많이 담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글로벌 주식시장은 랠리를 지속함에도 한국시장은 실적 우려로 지지부진했다”며 “보다 중립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에도 중립적인 기조를 유지하되 실적 호전 및 정책 기대 종목의 비중은 확대ㆍ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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