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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원 사건] 건축사 진술 “김 의원이 피해자 건물 용도변경 처리해주기로 해”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김형식(44) 서울시의회 의원이 연루된 재력가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범행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김 의원이 피해자 송모(67) 씨에게 토지 용도변경을 약속했다는 건축사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송 씨에게 부동산 개발을 약속했다가 어그러지자 이에 압박을 받던 김 의원이 살인을 교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송 씨와 함께 일해온 건축사 A(47) 씨는 “김 의원이 토지 용도변경을 처리해주기로 해 6ㆍ4지방선거 전에는 성사될 거라는 이야기를 송 씨에게서 들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송 씨 소유의 한 빌딩은 상업지구로 용도변경을 하면 용적률이 250%에서 최대 800%까지 오르고 증축 높이도 4층에서 20층까지 확대된다. 그만큼 송 씨가 엄청난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송 씨는 가족들에게 “곧 용도변경이 될 거다”라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송 씨 사무실 금고에서 5만원권으로 약 1억원이 발견됐는데, 이 돈은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김 의원에게 건네려고 송 씨가 준비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건물 용도변경이 지난해 말쯤 최종 무산됐고 이후 김 의원이 송 씨로부터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다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송 씨 소유의 부동산의 개발을 도우려고 한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2012년 12월 강서구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을 사들였다. 이 건물은 준공업지역에 포함된 까닭에 숙박시설이 금지돼 있었으나, 약 4개월 뒤인 2013년 4월 김 의원은 준공업지역에도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서울시 등의 반대로 보류됐다가 지난달 30일 자동폐기됐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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