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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해외] 자서전 내고 부자 논란 휩싸인 힐러리
미국 상위 1%의 1%?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6월 10일 두번째 자서전 ‘힘든 선택들’을 출간한 이후 연이은 강연과 인터뷰 등에서 ‘부자’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공개된 소득 자료를 인용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연수입이 상위 1% 중에서도 1%, 즉 0.0001%에 해당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정부가 공개한 2012년 소득 자료에서 클린턴 부부는 한 해 동안 최소 1670만달러(169억여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식 공개된 자료의 숫자만을 따진 ‘최소’의 추산치로 실제로는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미국 상위 1%의 가구당 수입은 56만7719달러(약 5억천만원)이며, 상위 0.1%는 290만달러(29억여원)였다. 이와 함께 2011년 세금 환급자 중 1000만달러 이상 소득자의 숫자를 감안하면, 클린턴 부부의 2012년 수입은 미국 상위 0.0001%에 해당한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추산이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도 클린턴 부부가 미국의 부자 가운데에서도 ‘슈퍼 리치’급임을 확인했다. 27일 보도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01년 퇴임한 이후 작년까지 강연료로만 1억49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다.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수입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회 20만달러(약 2억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의 고액 강연료 문제는 최근 한 대학 학생회에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불거졌다. 네바다주립대 학생회가 오는 10월 13일 강연을 앞둔 클린턴 전 장관이 강연료 22만 5천 달러(약 2억 3천만원)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학 재단에 반환해야 한다며 ‘빌 힐러리 앤드 첼시 클린턴 재단’에 관련 서한을 보냈다.

이로 말미암아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경선에 나갈 가능성이 높은 힐러리 클린턴은 거센 부자 논란의 역풍을 맞게 됐는데, 발단은 자서전 발간 후 연이은 강연과 TV출연, 인터뷰 등에서의 발언이었다. 

힐러리 클린턴은 책 출간일인 지난 6월 10일에 맞춰 방송된 ABC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을 떠날 당시 변호사 비용 등 수백만 달러의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었고, 남편과 억대 강연을 나가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가 화를 자초했다. 

또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진짜 부자인 많은 사람과 달리 정상적인 소득세를 내고 있다”거나 “우리는 열심히 노동한 대가로 그것(부)을 이뤘다”고 말해 기름을 부었다. 

공화당과 보수 언론들의 공세가 이어졌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나서 진화를 시도했지만,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의 대권도전에 심각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내의 경쟁자이자 유력 대권 주자 중 한명인 조 바이든 부통령마저 “나는 저축계좌도 없는 보통사람”이라고 한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는 조 바이든이 저축계좌는 물론이고 다수의 금융투자펀드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의 ‘부자정당’ 논란을 키운 꼴이 되고 말았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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