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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서상범> 빠르고 강한 가속력…차원 다른 하이브리드카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차량하면 친환경과 고연비가 떠오른다.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에 전기모터를 추가해 연비성능을 높이는 게 하이브리드의 기본 개념이다. 그런데 인피니티가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 Q50S는 이 같은 기본개념을 깨뜨린다. 연비보다 성능이 우선시 된 일종의 하이브리드계의 ‘별종’이다.

외관은 형제모델인 Q50디젤과 큰 차이가 없다. 조금 큰 전면부 범퍼와 측면에 붙은 ‘하이브리드’ 마크가 차이의 전부다. 하지만 속은 전혀 다르다. Q50S는 3.5ℓ V6 가솔린 엔진과 50kW의 전기모터로 움직인다. 가솔린 엔진의 출력만 306마력. 여기에 68마력의 전기모터의 힘이 더해져 총 364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BMW 520d(184마력), 벤츠 E220 CDI(170마력)의 두 배에 달한다.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Q50S는 여느 하이브리드 차량과는 전혀 다른 가속성능을 만들어냈다. 일반 저속 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가속페달을 깊이 밟으면 반전이 시작된다. 잠깐 전기모터가 가동되는가 싶더니 곧바로 엔진과 모터가 함께 작동하며 분당엔진회전수(RPM)이 치솟았다.

인피니티가 자랑하는 자연흡기 엔진은 밟는대로 멈춤없는 가속력을 보여줬다. 코너링에서는 인피니티의 신기술인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이 위력을 발휘했다. 운전대와 타이어를 전기적 동력으로 연결하는 이 기술은 차체의 반응을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잡아준다.

내부 인테리어도 근래 나온 동급 차량 중 가장 깔끔하다. 특히 센터페시아의 아래와 위, 두개로 나뉜 터치스크린은 하나는 내비게이션으로, 하나는 오디오와 연비를 비롯한 차량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폭발적인 주행성능으로 연비의 ‘희생(?)’이 바탕이다. 도심을 포함한 200㎞의 구간에서 기록한 연비는 10.2㎞/ℓ로 공인연비인 리터당 12.6㎞에 못미쳤다.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하며 연비에 신경을 쓴 구간에서도 연비는 채 12.0㎞/ℓ가 되지 않았다. 왜 굳이 하이브리드로 만들어졌는 지 얼핏 궁금할 정도다.

그래도 하이브리드인 덕분에 놀라운 파워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연비라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가격도 하이브리드 답게 디젤모델 고급사양보다 2000만원 상당 비싼 6760만원이다.

강력한 주행을 즐기면서도 연비를 조금 높이고 싶다면 스포츠 하이브리드 Q50S가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하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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