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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흑자 쌓이는데 불안한 이유는…
6월 무역수지 53억弗 흑자…원화강세속 29개월째 플러스행진
내수침체가 수입증가 둔화 불러


수출은 완만하게 증가하나 수입은 늘어나지 않는 ‘내수침체형 흑자’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자칫하다간 불황형 흑자로 돌아설 태세다. 과도한 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환율 절상 압박이 하반기에도 이어져 무역 환경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좋아도 좋은걸 느끼기 힘든 수치들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출액은 2835억6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의 하루 평균 수출액도 2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평균보다 4.5% 늘면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선진국 시장의 수요가 늘면서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같은 IT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점이 수출 실적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2632억9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다소 늘었고 환율 하락에 따라 자동차 등 소비재 수입이 크게 증가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로써 상반기 무역수지는 202억7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200억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올들어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거세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수출 실적이 향상된 데는 중소ㆍ중견기업의 선전이 크게 기여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올해 1∼4월 중소ㆍ중견 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8.2%, 대기업은 1.0%를 기록했다. 중소ㆍ중견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2.8%에서 올해 1∼4월에는 33.7%로 올랐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라 글로벌 교역이 증가하면서 수출이 선박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대외수출 회복 불확실성과 원화 절상, 이라크 사태 등의 위협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어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한편 환율 하락(원화값 절상)에도 무역수지 흑자가 계속됨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해 799억달러로 사상 최대폭을 기록했다. 올들어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만 315억달러로, 이런 추세대로 가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세계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은 늘어나겠지만 투자와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내수 침체형 흑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내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원화가치가 절상돼 수출 경기마저 급락할 경우 내수와 수출의 동반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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