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국도 교육 불평등 심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영국에서도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저하되면서 중등 교육 지원책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영국 정부산하기관인 사회유동성아동빈곤위원회(SMCP)가 교육부(DfE)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높은 성적을 보인 저소득층 아이들이 5년 뒤가 되면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가디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1991~1992년 출생해 공립초등학교 표준화 시험을 치른 52만 명의 학생들이 중등교육자격시험(GCSE)과 대학입학시험(A-Level)을 치르고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의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7세에 읽기와 수학 시험에서 3등급 이상을 받은 저소득층 아동은 9%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반면 부유층 아동들은 27%가 3등급 이상을 받아 3배 차이가 났다.

중등학교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1세 무료급식 대상 중학생 가운데 영어와 수학 시험에서 5등급 이상 받은 학생은 7%에 불과했고 동일 연령대 부유층 학생들은 19%였다.

특히 SMCP의 보고서에서는 초등학교에서 높은 수준을 달성한 가난한 집 아이들은 5년 뒤가 되면 부유한집 자녀와 비교해 GCSE점수에서도 뒤쳐져 중등교육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세에 영어와 수학 시험에서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은 저소득층 8000명 중 900명 만이 옥스포드, 맨체스터대학 등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이 중등학교에서 부유층만큼 성적을 유지하면 2200명이 상위권 대학에 더 진학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옥스포드대. [사진=위키피디아]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옥스포드나 캠브리지에 입학한 학생 중 무료급식을 받았던 학생은 50명에 불과했다. 반면 사립중등학교인 이튼컬리지에 다니는 학생들은 60명이 넘게 진학에 성공했다.

앨런 밀번 SMCP 위원장은 “영국의 교육제도가 어린 아이들의 재능을 버리고 있다”며 “교육 현장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의 수준 향상이 이뤄지지 않아 잘 사는 아이들만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산업화 구조’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밀번 위원장은 “저소득층 아이들이 11세 이후 GCSE 시험등에서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중등학교가 나서서 돕는 것이 필수적이며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회를 주고 조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