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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하마스 대대적 보복 공격 나설 듯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약 2주 전 실종됐던 이스라엘 10대 청소년 3명이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스라엘은 이번 납치 사건의 배후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있다고 비난해 왔다.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 베트는 30일(현지시간) 실종됐던 에얄 이프라(19), 길랏 샤르(16), 나프탈리 프랭클(16)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서안 지역 도시 헤브론의 북쪽에 있는 할훌 마을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세 명은 모두 이스라엘인이며, 프랭클은 미국 국적도 갖고 있다.

이들 실종자는 지난 12일 밤늦게 헤브론 근처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집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마지막으로 목격되고 나서 소식이 끊겼다.

서안 지역 유대인 정착촌을 드나드는 이스라엘인들은 위험 경고에도 히치하이킹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대규모 작전을 벌여 왔다.

이스라엘은 이번 납치 사건의 배후에 하마스가 있다고 비난해 왔으며, 사건 발생 후 하마스 조직원 약 400명을 체포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도 이번 납치를 비난하며, 이스라엘과 협조해 수색 작업을 함께 벌여 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압바스가 구성한 거국내각이 하마스의 외부 지지를 받는 점을 지적하면서 압바스가 하마스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교황의 평화중재 노력에도 불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달초 이스라엘의 반발에도 불구, 하마스를 포함하는 통합 과도정부를 꾸렸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7년간 온건파인 파타가 지배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로 양분돼 있던 상태였다.

과도정부 출범이후 이스라엘은 보복성으로 대규모 정착촌 건설에 나서면서 양측의 갈등은 한층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파타만 인정하고, 하마스는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포함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는 테러 확대와 이스라엘 파괴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이를 인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전문가들은 이번 10대 소년 살해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을 통해 세력을 약화시켜 새로이 결성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한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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