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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는 亞재보험 허브”…코리안리 ‘이유있는 도약’
매출 7년새 4배↑…年15% 성장…“2050년 해외영업비중 80%확대”
[싱가포르=신소연 기자] “싱가포르는 아시아 재보험 시장의 허브로,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2050년까지 해외 영업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는 장기비전을 가진 코리안리로서는 싱가포르 지점이 최전방인 셈입니다.”

지난달 24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만난 한종선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싱가포르 금융 중심가인 크로스 스트리스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고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속속 철수하고 있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 지난 2005년말 2000만싱가포르달러(SGD)였던 싱가포르 지점의 매출은 2012년말 8025만SGD로 7년 새 4배 이상 커졌다. 연평균 15.7%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코리안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6%로, 한국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높다.

한종선(오른쪽 두번째) 코리안리 싱가포르 지점장이 기자들을 상대로 아시아 재보험시장 현황 및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리안리 싱가포르 지점이 이처럼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만의 고유한 끈기나 근면함도 있었지만,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적 기조도 한몫했다. 싱가포르 금융당국(MAS)은 싱가포르를 재보험시장 허브로 육성하려고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역내와 역외 매출에 대한 법인세를 차등화해 보험사에 싱가포르 진출 유인을 제공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역내 매출은 17%, 역외 매출은 10%의 법인세를 부과한다.

이에 로이즈 신디케이트 등 일부 외국계 금융사들은 역외 영업만 하기도 한다. 즉 지점만 싱가포르에 있지 실제 영업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하는 것이다. 또 MAS가 육성하려는 자연재해보험(CAT) 관련 매출은 아예 법인세를 받지 않는다.

코리안리는 이같은 싱가포르의 이점을 활용해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설립 초기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ㆍ태국ㆍ필리핀ㆍ싱가포르 동남아 주요 5개국을 대상으로 하던 영업을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지역과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확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특약재보험에서 임의재보험까지 넓혀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손해보험에 집중하던 기존 자산 구성을 생명보험까지 확대할 생각이다.

세계적인 재보험 중개사 가이 카펜터(GUY CARPENTER)의 리처드 존스 아시아법인 대표는 “중국 시장이 거대화하면서 전 세계 재보험시장이 아시아 재보험시장으로 합쳐질 것”이라며 “신용평가사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은 코리안리는 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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