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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한하는 시진핑의 노림수는?…北ㆍ日에 경고 메시지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시진핑(習近平ㆍ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그동안의 관례대로 북한 먼저 방문하지 않고 한국을 방문키로 결정한 이유는 뭘까. 또 유일하게 한국만 방문하는 것은 왜 일까. 시 주석은 국가주석 취임 이후 약 20개국을 방문했지만 이번처럼 1개국만 단독 방문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런 점을 본다면 이번 방한에는 상당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이번 방한은 중국의 말을 듣지않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북한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 실험, 미사일 발사 등 크고 작은 무력도발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동시에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시 주석은 이번 방한에서 북핵 문제를 놓고 한국과 연계를 강화해 북한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이번 방한에는 우경화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북한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대한 ‘견제’도 담겨져있다. 올 가을께 북·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이에 중국은 북·일 접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대일 관계개선을 통해 원조, 투자 등 일본으로부터의 실리 획득 및 국제적 고립 탈피를 노리고 있다. 일본의 아베 총리는 납치자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해 상당한 정치적 성과를 얻은 후 높아진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평화헙법 9조 개정을 본격화하려고 한다.

이같은 북·일 관계 개선에 중국은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공들여왔던 대북 경제재재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대북 포위망 이완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 주석의 방한에는 역사인식 문제로 일본과 대립하고 있는 한국과 ‘반일 공동투쟁’을 강화해 일본 견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적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한국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함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고립감도 개선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현재 중국은 영유권을 둘러싸고 동남아국가 및 일본과 마찰을 빚고있으며 태평양 회귀를 선언한 미국의 강력한 견제도 받고있다.

비슷한 시기에 한·중 정상회담, 북·일 국장급 회담이 열리는 것은 동북아 지역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베이징의 외교전문가들은 “동북아에서 질서재편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각자도생 외교가 펼쳐지면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가 향후 어떻게 변화될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고 전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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