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데이터랩] 韓, 커피 연 242억잔 ‘홀짝’…시장 4조6000억원 ‘훌쩍’
작년 1인당 484잔…하루평균 1.3잔
시장규모 6년새 세배 이상 성장…관련 시장은 6조2000억대 육박
전체 소비량 62.6% 커피믹스 1위
인스턴트 27% 베트남서 수입…원두 한잔당 순수커피값 1420원


[특별취재팀ㆍ염유섭 인턴기자] 월드컵 시즌. 경기 보느라 밤을 지샌 축구광 직장인들에겐 출근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여느때보다 고맙다.

비단 월드컵 때가 아니더라도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이른 출근과 야근, 식사후 찿아오는 포만감, 스트레스 등으로 지쳐있는 몸을 ‘작동 가능 상태’로 만들어주는 카페인의 힘은 한국인을 사로 잡은지 오래다.

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국인은 총 242억잔의 커피를 마셨다. 1인당 연평균 484잔에 해당하는 양으로 일평균 1.3잔은 마셨다는 의미다. 그렇다 보니 커피와 관련해 많은 돈이 오간다. 커피업계가 바라보는 국내 순수 커피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5680억원이었다. 6년새 세배 이상 성장했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총 지출액 기준으로 보자면 작년 커피 관련 시장은 6조1560억원에 달했다. 소프트웨어 시장(6조5000억원)이나 아웃도어 시장(6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한국인의 깊어지는 커피사랑은 길거리에 있는 커피전문점의 갯수로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2009년 전국 5200여개에 불과하던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1만8000개까지 성장했다. 모처럼 읍내를 찾 은 시골 어르신이나, 최전방 부대에서 외출나온 군인들 조차도 느긋하게 맑은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을 사먹을 수 있을 정도로 커피전문점 갯수는 늘었다. 


그렇지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커피’는 따로 있다. ‘커피계의 왕’이자 ‘전가의 보도’인 커피믹스다.

커피업계에 따르면 전체 커피 소비량의 62.6%는 커피믹스다. ‘커피 둘, 설탕 둘, 프림 둘’로 대변되는 직접 타먹는 가루 커피인 솔루블 커피도 13.2%나 된다. 음식료 제조사들이 내놓는 ‘카페○○’류의 커피도 11.6%다. 원두커피는 10% 수준에 불과하다.

커피믹스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우리의 일상을 슬그머니 보여준다. 원두커피 한 잔으로 시간을 즐기는게 외국의 커피문화라면, 정해진 시간에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표준화된 량의 커피를 ‘들이키는 게’ 우리의 티타임이다. 두 어 모금이면 사라지는 1회용 종이컵의 적은 용량처럼 우리의 커피문화에선 아직 여유나 다양성 등을 찿아보긴 어렵다.

한국인이 마시는 커피는 당연히 외국에서 온다. 에티오피아나 케냐, 인도네시아 자바 등 고급 커피 전문점의 메뉴판에 등장하는 지명이 우선 떠오르겠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커피를 들여오는 나라는 베트남과 미국이다. 


인스턴트커피에 쓰이는 생두는 3분의 1정도가 베트남에서 온다. 가장 단가가 싸기 때문이다. 브라질, 콜롬비아 등이 그 뒤를 잇는다.

볶아진 채 들어오는 원두는 미국이 최고 수입처다. 원두의 최대 소비처인 커피전문점들에 원두를 공급하는 프렌차이즈 본사가 대부분 미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원두커피 한 잔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원가는 어느정도나 될까.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 원두중 가장 단가가 비싼 것은 스위스산으로 Kg당 평균 42.7달러 였다. 여기에 4%정도의 관세와 630원 정도의 부가가치세가 붙게되면 한잔당 순수 커피값으로만 1420원 정도가 들어가게 된다. 가장 싼 브라질 원두를 쓴다고 하면 총 800원 선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