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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시대, 연금도 투자다 上> 수익률 높이려면 투자형상품 확대를
저금리에 발묶인 국내 연금시장
개인연금 보험·신탁비중 94%…퇴직연금도 원리금보장비중 편중
수익률 투자형 상품이 높아…해외투자등 적극적 자산배분필요



평균수명 증가로 노후자금인 연금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의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형 상품의 비중 확대가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금리형 상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투자형 상품 확대를 통한 분산투자, 국내를 넘어선 해외시장으로의 투자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내 연금운용 시장 현황과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필요한 자산배분 전략을 상, 하에 걸쳐 짚어본다.


▶국내 연금시장, 금리형이 투자형보다 압도적=국내 연금시장에서는 금리형 비중이 투자형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조사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개인연금(216조원) 중 보험과 신탁 비중은 각각 77.6%와 16%로 모두 94%를 차지했다. 펀드는 6.3%에 불과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개인연금 유형별 비중이 펀드 73%, 보험 21%, 신탁 1% 등으로 투자형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퇴직연금 역시 마찬가지다. 퇴직연금은 운용책임을 기업이 지는 확정급여(DB)형, 개인이 지는 확정기여(DC)형으로 나뉜다. 지난해말 기준 총 퇴직연금(85조원) 중 원리금 보장형이 대부분인 DB형이 72%에 달했다. DC형을 포함한 전체 총 적립금 중 주식형펀드와 직접투자는 각각 0.1%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원리금 보장상품의 비중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DB형이 97.7%, DC형이 79%에 달했다. 미국은 지난해말 기준 DC형 비중이 63%로 DB형(34%)보다 월등히 높다.

국내 연금의 보수적 운용은 지나치게 안전성을 선호하는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실시한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실태 조사’에 따르면 회사가 연금 사업자를 선택할 때 회사가 단독 선정(33.5%)하거나, 사업자 안정성(25.3%), 대출등 기존 거래 관계(13.0%), 원리금 보장상품의 금리 수준(11.8%)을 주로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연금 수익률은 투자형 상품이 더 높아. 퇴직연금은 기대치 이하=연금의 경우 투자형 상품의 수익률이 금리형 상품보다 높았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지난 5년간 개인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펀드 8.91%, 신탁 3.25%, 보험 -2.19%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의 지난해 수익률도 근로자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DB형 수익률이 3.08%로, 기대 수익률 3.87%뿐 아니라 조사대상 사업장(255개)의 평균 임금상승률(3.65%)보다 낮았다. DC형 가입 근로자들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평균 5.23%였지만 실제 수익률은 3.5%에 그쳤다.

금투협 관계자는 “DB형은 지나치게 안전 제일주의로 운용돼 투자 의사결정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는 “시장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 조정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에서 주식비중 제한완화 및 연금의 판매사이동을 온라인으로 간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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