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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불황 · 고유가 시대…고급윤활유 전성시대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장기 불황으로 고급휘발유 판매가 지지부진한 반면, 고급윤활유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를 높여 기름 값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급윤활기유는 2008~2013년 연평균 4.9%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 제조시 사용되는 원재료로, 점성 및 원료에 따라 그룹 1~4로 구분된다. 숫자가 높은 고급윤활유일수록 연비를 강화하고 엔진내구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기간 저급윤활기유인 그룹1은 1.5% 수요가 줄어든 반면 고급윤활유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저급윤활유는 중급 윤활유가, 중급윤활유는 고급윤활유가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급윤활유는 고유가, 유럽 등 선진국시장의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수요가 늘고 있다.

고급윤활유는 중ㆍ저급 윤활유보다 판매가격이 높지만 그만큼 연비를 강화해 기름 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중급윤활기유 1kg가격이 1725원, 고급윤활기유는 2300원선.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고급윤활유를 넣어 연비를 높이는 게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이 2008년부터 유로5로 강화되면서 고성능ㆍ친환경 엔진오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환경오염 논란에 휩싸인 저급윤활기유 그룹1 사용이 급감하면서 이를 중ㆍ고급 윤활유가 대체하는 것이다.

이에 전 세계 고급윤활유 시장의 강자인 국내 업체들도 고급윤활유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고급윤활유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세계 1위 업체다. 에쓰오일이 3위, GS칼텍스가 5위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고급윤활유 70%는 국내서 생산한 윤활기유로 만들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울산 제1,2,3공장과 인도네이사 두마이 제3공장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스페인 까르따헤나 공장에서 고급윤활기유 제품을 생산한다. 6월 말 기계적 완공을 끝내고 10월초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공장을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말 공장증설을 통해 생산물량을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늘어난 물량을 전량 판매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했다. 에쓰오일의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 5287억원, 영업이익 526억원으로 전년대비 22.2%, 270.1% 증가했다.

반면 2000년대 중반 SK와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가 공격적으로 뛰어든 고급휘발유 시장은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고급휘발유가 수입차를 비롯한 고급승용차에 주로 쓰여 수요고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옥탄가 92인 일반휘발유와 옥탄가 95 이상인 고급휘발유는 가격차이는 큰 반면 품질면에서는 대동소이해 굳이 고급휘발유를 선택하는 최종소비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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