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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팀엔 ‘강한 골키퍼’ 가 있다
신들린 선방 ‘오초아’ 야신상 1순위…승부차기 승리 ‘세자르 · 나바스’ 팀 8강 이끈 든든한 수문장
강한 골키퍼는 강팀의 필수옵션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초인적인 순발력과 감각으로 ‘수퍼세이브’ 쇼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수문장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조별리그 종료 후 첫 토너먼트 첫 단계인 16강전도 GK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는 팀의 탈락에도 불구하고 야신상 1순위로 지목될 만큼 눈이 휘둥그레지는 놀라운 선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네이마르 부진에 더욱 빛난 세자르 GK=브라질 수문장 줄리우 세자르(35ㆍ토론토FC)는 세계적인 공격수 네이마르가 골을 넣어주지 못 한 경기에서 팀을 구원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칠레와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1 무승부를 거두고 돌입한 승부차기. 세자르는 칠레의 슈팅을 연속 두 차례나 막아내며 3-2 승리를 견인했다. 세자르의 잇단 선방에 부담을 느꼈는지, 칠레의 마지막 키커는 그물망 밖으로 공을 차는 실축을 범하며 자멸했다.

세자르의 승부차기 선방에 감동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SNS로 “경쟁, 눈물, 그리고 줄리우 세자르의 수비가 있었다. 브라질 국민의 승리다”라며 세자르를 직적 언급하며 기쁨을 표시했다.

칠레의 수문장 클라우디오 브라보도 세자르 못지 않은 선방 실력을 선보였다. 다비드 루이스에게 전반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네이마르, 헐크의 슈팅을 잇따라 막아내며 골문을 굳게 지켰다. 승부차기에서도 브라질 2번째 키커로 나선 윌리안, 4번째로 나선 헐크의 킥을 모두 막아내며 마지막까지 브라질을 괴롭혔다. 세자르가 브라보 이상의 선방을 펼치지 않았다면 이들 모두 역적이 될 뻔 했다.


▶이번 월드컵 ‘신의 손’은 오초아=이 선수가 온몸으로 공을 막아내는 장면을 보노라면 팬과 시청자보다 선수들이 더 놀란다. 그의 초인적인 반사신경과 동물적인 판단력에 혀를 내두른다. 멕시코 대표팀의 GK 기예르모 오초아(29ㆍ아작시오)를 두고 하는 말이다. 비록 멕시코는 8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오초아는 대회 종료 때까지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릴 전망이다. 이 대회 최우수 GK를 선정하는 야신상의 유력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오초아의 신들린 활약은 30일 16강 네덜란드 전에서도 여전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네덜란드의 파상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12분께 아르연 로벤이 올린 크로스가 데 프라이의 머리에 닿고 튀어나오는 볼을 공중에 뜬 채로 30cm 앞에서 펀칭으로 쳐내 막았다. 29분께에는 수비수를 제치고 로벤이 1대1 상황에서 낮게 깔아찬 슈팅을 다리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오초아는 팀의 승리가 굳어져가던 43분께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스네이더의 대포알 슈팅, 이어 후반 추가시간 시뮬레이션 의심을 산 로벤의 페널티킥(키커 훈텔라르)을 잇따라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FIFA는 오초아를 이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오초아는 4차례 경기에서 3차례나 MOM에 뽑혔다.

▶벨기에 티보ㆍ코스타리카 나바스는 돌풍 주역=코스타리카의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28ㆍ레반테UD)는 16강전까지 4경기동안 1골씩만 허용하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 우루과이를 상대로 수 차례 수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했다. 30일 그리스 전에서도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끝내 승리했다.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22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장신을 앞세운 안정적인 방어력으로 조별리그 3차례 경기에서 단 3골만 허용했다. 어린 나이에도 소속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기량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대로 통하고 있다.

졸전한 한국 대표팀에서 김승규(24ㆍ울산현대)는 몇 안되는 값진 수확물이다. 지난 27일 벨기에 전에서 이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어진 선발 출장 기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비록 결승골을 허용하며 분루를 삼켰지만, 무려 7 차례나 유효 슈팅을 막아내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FIFA와 영국, 이탈리아 등 외신들도 판단력, 순발력, 집중력,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며 극찬했다.

반면 주전 GK 정성룡은 순전히 본인의 판단 실수나 순발력 부족으로 2골 이상을 허용하면서 2경기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외신들도 그의 기량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하긴 정성룡뿐 아니라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 등 내로라 하는 세계 최고의 GK도 팀과 함께 침몰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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