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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의 명예를 위한 살인인가…파키스탄서 또 ‘명예살인’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누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살인인가.

가족의 동의 없이 결혼을 해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한 신혼부부가 신부 측 가족의 손에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파키스탄에서 발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명예살인’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처참한 살인사건이 끊이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무아피아 비비(17)와 그녀의 남편 사자드 아메드(30)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밤 파키스탄 동부 펀잡주의 사트라 마을에서 흉기에 목이 잘려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범인은 신부의 부모를 포함한 신부 측 가족 5명으로, 현재 체포된 상태다.

살해된 신혼부부는 지난 19일 가족 동의 없이 결혼했으며, 신부 가족은 지난 26일 결혼을 용인할 것처럼 이들 부부를 집으로 불러들인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와 별도로 펀잡주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의 청혼을 거절한 여성을 산채로 불태운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6살의 남성인 파야즈 아슬람은 피해 여성인 시드라 샤우카트(20)의 가족이 자신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자 들판에서 이 여성에게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 이 여성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 율법을 적용해 정조를 지키지 않은 여성들을 살해하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슬람교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이른바 ‘명예살인’ 이라는 명목하에 가족과 친지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는 지난해에만 900여명의 여성들이 명예 살인을 당했다고 밝혔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실제 살인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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