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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무슬림국 印尼 ‘라마단’ 돌입…“월드컵 열기 못 꺾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세계인의 축제 ‘브라질 월드컵’이 16강 체제로 접어들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무슬림 국가들이 일제히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에 돌입했다. 이슬람 강경세력은 밤늦게 술집에 모여 월드컵을 시청하는 ‘올빼미족’ 축구팬들이 불경하다며 급습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축구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무슬림국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필리핀 등 아시아 무슬림들이 이 날을 기해 약 한 달 간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을 시작했다.

그 가운데 무슬림 인구가 2억2500만명에 이르는 인도네시아에선 강경 이슬람 단체들이 술집 등에서 월드컵을 시청하는 이들에 대해 ‘단죄’를 경고하고 나섰다.

라마단 기간에 음주를 하거나 술집을 늦게까지 열어두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도네시아 당국도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는 술집 및 야간업소 등에 대해서 평소보다 일찍 가게 문을 닫을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이슬람 급진단체 ‘이슬람방어전선(IDF)’의 살림 알라타스 대표는 이날 수도 자카르타에서 “라마단 기간 술집이나 카페 등 오락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죄악 행위를 감시하겠다”면서 “비도덕적 행위에 대해 사법당국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우린 우리만의 수단을 동원해 이런 행위를 막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에 푹 빠진 축구팬들에게 이런 경고는 ‘쇠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다.

개최국 브라질과 칠레의 16강 경기가 펼쳐졌던 28일 밤과 29일 새벽 자카르타 시내 곳곳에선 인도네시아인과 외국인 손님으로 가득찬 주점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22세의 학생이라는 인타니아 페르마타는 AFP에 “금식이라 할지라도 월드컵 경기를 보려는 내 열정을 꺾진 못한다”고 말했다.

또 27세의 엔디카 세티아디 푸트라는 “월드컵이 토너먼트 단계에 진입한 이상 라마단 성월 기간이라 할지라도 술집에서 경기를 보려는 사람들을 끌어모일 것”이라며 “주말이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기 시청을 위해)외출했다”고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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