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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로호 쐈던 러시아 신형 우주로켓 문제있나?…시험발사 하루 연기
“앙가라, 발사 자동취소장치 작동”

‘우주대국’ 지위 회복 시금석될듯




[헤럴드생생뉴스]러시아가 20년 동안 개발해온 신형 우주 로켓 앙가라의 시험 발사가 하루 연기됐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은 27일 오후 3시15분(현지시간)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던 신형 로켓 ‘앙가라-1.2PP’ 발사를 하루 미뤘다고 밝혔다.

우주청 대변인은 “발사 자동 취소장치가 작동해 발사가 하루 연기됐다”면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재발사는 예비 날짜인 28일 오후 3시15분에 시도될 예정이다.

화상 중계를 통해 모스크바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발사 취소 원인을 1시간 안에 파악해 보고하라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

앞서 앙가라 로켓은 이날 가상 탑재체를 싣고 발사돼 탄도 비행을 한 뒤 1만㎞이상 떨어진 극동의 캄차카 반도에 떨어질 예정이었다.

연방우주청은 “앙가라 발사는 러시아 로켓-우주산업에 큰 의미를 가지는 사건”이라며 “수년 만에 처음으로 신세대 우주 로켓이 발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앙가라는 액체 산소와 등유를 연료로 사용해 유독성 화학물질인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을 이용하는 다른 로켓에 비해 환경오염 위험을 크게 줄였다.

▶1994년부터 20년 동안 개발=앙가라 로켓의 발사 성공 여부는 옛 소련시절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했던 ‘우주 대국’ 러시아의 영광을 회복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앙가라 로켓은 현재 운용 중인 ‘프로톤’ 로켓 대체용으로 지난 1994년부터 흐루니체프 우주센터에 의해 개발돼 왔다. 센터는 우주발사체 1단에 앙가라 로켓 모듈을 1개에서 5개까지 합쳐 붙이는 방식으로 경량급(모듈 1개), 중간급(모듈 3개), 중량급(모듈 5개) 발사체를 제작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앙가라는 3.8~35t까지의 다양한 무게 탑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릴 수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번에 선보이는 앙가라-1.2PP는 경량급이며, 중량급인 앙가라-A5는 내년 시험발사를 앞두고 있다. 앙가라 로켓을 이용한 유인우주선 발사는 현재 건설 중인 극동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2018년 이루어질 예정이다.

앙가라 로켓 초기 모델은 지난해 1월 성공적으로 발사된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1단 로켓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앙가라 로켓 개발은 소련 붕괴 이후 옛 소련 국가들로 분산된 우주 로켓 산업을러시아로 집중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유즈노예 로켓 제작사 등이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에 각각 귀속되는 등 유기적으로 연결됐던 소련 시절의 우주산업체 망이 와해됐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앙가라 개발·제작부터 발사까지를 모두 국내에서 추진했다. 앙가라 개발에는 1600억루블(약 5조원)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 우주항공산업 개혁 야심작=앙가라 로켓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 함께 푸틴 대통령이 야심 차게 밀어붙인 우주항공산업 개혁의 ‘기린아’가 될 전망이다.

우주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도 최근 현지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와 인터뷰에서 “앙가라 우주로켓은 향후 러시아의 저궤도 접근과 독립적인 우주탐사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항공우주 산업은 그동안 두뇌 유출과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임대 사용해오면서 우주 로켓 발사 때마다 폭발 사고, 위성 본궤도 진입 무산 등 잇단 실패를 경험해 왔다. 이 때문에 러시아 우주산업의 낙후를 질타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러시아는 앙가라의 성공적 발사를 통해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길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크림반도 병합 등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및 서방과의 관계 악화와 우주 협력 차질을 고려해 자체 우주 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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