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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50명 추가로 도착, 바그다드 ‘그린존’은 어떤 곳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그린존’ 내에 박격포탄이 떨어졌다. 이슬람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공격과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ㆍ수니파의 긴장이 고조되며 그린존은 육중한 콘크리트 벽, 철조망, 무장 검문소 등 견고한 보안태세에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곳이 되었다. 미국 대사관을 포함, 각국 외교 관계자들이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모여있는 이곳, 그린존은 어떤 곳일까.

미국이 이라크 정부를 돕기 위해 300명의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히고 1진 130명에 이어 26일(현지시간) 추가로 50명이 이라크 땅을 밟았다. 합동작전센터(JOC) 책임자로 2성 장군인 대나 피타드 소장을 임명해 보낼 만큼 사태에 대해 점차 무게를 두고 있다. 자문활동, 정보수집 뿐만 아니라 자국 외교관들의 보안문제도 함께 고려한 듯, 추가 파병 인원은 전원이 특수부대 출신으로 구성됐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 머무르고 있는 군 병력은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존 [사진=위키피디아]

이들이 주로 머물게 될 그린존은 이라크 내무부는 공식적으로 ‘국제지구’(International zone)로 부르고 있다. ‘버블’(the bubble)이라 불리기도 한다. 면적은 약 10㎢ 정도다. 과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대통령궁과 정부청사, 군 기지 등 주요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미국 대사관이 위치해있다.

미국은 해외에 건설된 공관 중 가장 많은 돈을 들여 대사관을 지었다. 투입된 자금만 7억5000만달러. 면적은 44만㎡에 달하며 바티칸시의 크기에 맞먹는다. 내부엔 박스형 콘크리트 건물 21개가 들어섰고 외교관 사무동 두 곳을 비롯, 1100명의 인원이 거주가 가능한 아파트도 6개 동을 지었다.

여기에 자체 상하수도 처리시설, 발전소, 체력단련소, 극장, 테니스코트와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도 지었다. 무장병력이 5개의 출입구를 지키고 있으며 한때 직원 수가 1만6000명에 이르기도 한 세계 최대 규모의 대사관이다.

바그다드 내 미국 대사관. [사진=위키피디아]

그린존의 남쪽과 동쪽은 티그리스강이 흘러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콘크리트 벽, 철조망 등으로 방어되고 있어 바그다드 시내에선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쪽과 동쪽으로부터 그린존에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아르바타쉬 타르무즈 다리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린존이 언제나 안전한 지역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10월 두 번의 자살 폭탄 테러로 그린존 카페와 시장이 파괴됐으며 지난 2007년 4월엔 이라크 의회 구내식당에서 폭탄이 터져 수니파 이라크국민대화전선 소속 당원인 모함메드 아와드를 비롯, 22명이 부상당했다. 2008년 4~5월엔 사드르시티로부터 로켓과 박격포 공격이 매일같이 이어져 다수의 군인 및 민간인 피해가 있었고 6월엔 미군 두 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당했다. 2010년에도 3명의 보안요원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이곳은 지난 2009년 1월 1일부터 이라크 보안군에 통제 권한이 넘겨져 관리중에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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