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찰럼 찰럼수크 태국 육군 부참모총장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쿠데타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며 그동안의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군이 연행한 주요 인사들에 대한 처우가 나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계의 개혁과 민주화로의 귀환, 사회 안정 및 정상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축출당한 친나왓 가문의 정계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사전에 계획된 것은 없다”며 “만약 계획된 쿠데타라면 불법이다. 쿠데타가 이렇게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방콕 시내에 군이 전개가 되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계엄령을 선포했을때 군과 경찰이 이미 합동으로 주요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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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 |
쿠데타 이후 군부에 반대한 수백 명이 탄압으로 억류된 것에 대해서는 “억류 장소는 억류장소 같지 않은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찰럼수크 장군은 “철조망도 없는 곳이고 인권단체에 이미 이 장소들을 공개했다”며 “국영방송을 통해 이들의 사진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환된 인사들에 대한 인터뷰도 공개해줬고 모두가 이에 만족했다”고 강조했다.
군부는 체포된 이들을 관대하게 대하고 있으며 “법정에 갈 때는 군인이건 민간인이건 처벌 수위는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의 복권 및 재집권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지난 2006년 탁신 총리는 쿠데타로 총리직에서 물러나 망명을 떠났으며 이후 부패 혐의로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잉락 전 총리 역시 오빠의 복권 운동을 벌이다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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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찰럼수크 장군은 “최종 단계에 다다르면 새로운 선거가 치러지고 개혁이 완료될 것”이라며 “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선거에 참여할 자격이 있고 심지어 탁신 가문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한편 망명한 탁신계 차루퐁 루앙수완 전 내무장관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끌기 위해 조직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쿠데타를 ‘충격적인 행위’이며 ‘엄청난 도둑질’이라 비난하고 있다. BBC는 루앙수완 전 장관이 망명한 유일한 장관이라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