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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군부 “친나왓 가문 정계 복귀도 가능”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태국 군부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 여가 지난 가운데, 당시 쿠데타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다는 비난여론에 휩싸였으나 군 고위 관계자는 이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군부는 축출당한 친나왓 가문의 정계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찻찰럼 찰럼수크 태국 육군 부참모총장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쿠데타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며 그동안의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군이 연행한 주요 인사들에 대한 처우가 나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계의 개혁과 민주화로의 귀환, 사회 안정 및 정상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축출당한 친나왓 가문의 정계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사전에 계획된 것은 없다”며 “만약 계획된 쿠데타라면 불법이다. 쿠데타가 이렇게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방콕 시내에 군이 전개가 되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계엄령을 선포했을때 군과 경찰이 이미 합동으로 주요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BBC]

쿠데타 이후 군부에 반대한 수백 명이 탄압으로 억류된 것에 대해서는 “억류 장소는 억류장소 같지 않은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찰럼수크 장군은 “철조망도 없는 곳이고 인권단체에 이미 이 장소들을 공개했다”며 “국영방송을 통해 이들의 사진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환된 인사들에 대한 인터뷰도 공개해줬고 모두가 이에 만족했다”고 강조했다.

군부는 체포된 이들을 관대하게 대하고 있으며 “법정에 갈 때는 군인이건 민간인이건 처벌 수위는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의 복권 및 재집권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지난 2006년 탁신 총리는 쿠데타로 총리직에서 물러나 망명을 떠났으며 이후 부패 혐의로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잉락 전 총리 역시 오빠의 복권 운동을 벌이다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찰럼수크 장군은 “최종 단계에 다다르면 새로운 선거가 치러지고 개혁이 완료될 것”이라며 “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선거에 참여할 자격이 있고 심지어 탁신 가문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한편 망명한 탁신계 차루퐁 루앙수완 전 내무장관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끌기 위해 조직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쿠데타를 ‘충격적인 행위’이며 ‘엄청난 도둑질’이라 비난하고 있다. BBC는 루앙수완 전 장관이 망명한 유일한 장관이라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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