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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왕실은 어디에 돈 쓸까…미들턴비 주방 3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영국 왕실. 하지만 씀씀이만큼은 그 어떤 왕도 부럽지 않았다.

최근 스페인의 왕위 이양을 계기로 유럽 전역에서 유명무실해진 입헌군주제에 대한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영국 왕실의 지난해 지출내역이 공개돼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이 공개한 ‘2013-2014 회계연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지난 회계연도(2013년 4월 1일~2014년 3월 31일) 기간 지출한 금액은 총 3570만파운드(약 617억45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에 사용한 3330만파운드(약 575억9400만원)에 비해 5.7% 늘어난 규모다.

지출금액이 가장 컸던 부문은 인건비였다. 궁내장관을 비롯해 영국 왕실이 고용한 상근 노동자 497명 등에게 인건비로 쓴 돈은 총 1950만파운드(약 337억2600만원)였다. 전체 지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돈이다.

영국 일간 더미러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연봉이 14만2000파운드인 데 반해, 지난해 6월 은퇴한 찰스 왕세자의 보좌관 로버트 로스 경은 26만7414파운드, 후임인 앨라스테어 마틴은 19만2318파운드라는 ‘후한’ 연봉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왕궁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잉글랜드 내 현재 사용 중인 왕궁들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정기검사, 건축 전문가 초청, 이에 기반한 개ㆍ보수 등에 한 해 동안 무려 1330만파운드(약 230억원)가 나갔다.

[자료=더미러 캡쳐]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공식 거처인 켄징턴궁을 50여년 만에 재단장하는 데 340만파운드(약 58억8000만원)가 들었다. 특히 기존에 있던 350평방피트 크기의 주방 외에 미들턴 비가 원한 ‘사적인 가족용 주방’을 새로 짓느라 영국 국민들은 17만파운드(약 3억원)의 세 부담을 지게됐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

특히 여행 명목으로 지출된 돈도 420만파운드(약 72억6400만원)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군인 에딘버러 공작, 찰스 왕세자, 카밀라 왕세자비에 대해선 주거지 간 이동이나 해외 순방에 따르는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왕실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경우에도 비용이 지급된다. 올 3월 31일까지 왕실 구성원들이 국내외에서 수행한 공식 여행 3000회 가운데 47회에 한해서만 각각 1만파운드 이상의 예산이 지원됐다.

그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찰스 왕세자다. 그는 장례식에 가기 위해 총 25만5000파운드(약 4억4000만원)을 썼다.

또 찰스 왕세자는 아내 카밀라와 함께 지난해 11월 인도와 스리랑카를 방문하면서 43만4000파운드(약 7억5000만원)를 소비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 바레인으로 이어지는 중동 순방길에선 24만5000파운드를 썼다고 신고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여왕은 내년 연봉으로 올해보다 5% 인상된 4000만파운드(약 691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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