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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증시 외인 매수세에 달렸다
원화강세 3분기부터 약화 전망…이탈자금 국내 U턴 전망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외국인 자금의 향방이 하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만ㆍ인도 등 다른 아시아 신흥국과 비교해 한국의 투자매력이 얼만큼 부각되는 지 여부가 박스권 탈출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블룸버그와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대만에 순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은 96억달러(약 9조76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 동안 대만에 유입된 27억달러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에 따라 대만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가권지수는 지난 6년간 최고치를 넘어섰고, 대만 시총 1위 기업인 TSMC는 연초 이후 20% 가까이 급등했다. 또다른 신흥국인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상반기 한국 증시는 이들 신흥국에 비해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본을 제외한 전체 아시아 펀드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비중은 작년 동안 1.8% 늘어났지만 올해는 오히려 0.4%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한국 소외’는 국내 시장의 투자매력도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치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고, 대만 역시 IT기술주가 경쟁사보다 우위에 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의 투자 매력도는 신흥국 관련 펀드 내에서 각 국가별 비중을 결정한다”며 “올해 상반기처럼 다른 나라 기업보다 우리나라 기업의 실적 경쟁력이 떨어지면 외국인 자금의 상대적인 유입 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 이탈에 대해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에 영향을 미쳤던 원/달러 환율 하락의 강도가 3분기에는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수입 수요 확대와 글로벌 무역 거래 호전에 따라 한국 증시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에 따른 수혜주도 주목할 부분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 종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2분기 기업실적 전망이 전분기 대비 양호하고, 이익 하향 추세가 둔화되면서 개별적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나타나는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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