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5월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2.7% 하락했다.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세월호 참사 직격탄을 맞았던 4월중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이 5월들어 다소 나아지는 기미를 보였음에도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그간의 경기 회복흐름이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2.7%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으로 광공업 생산이 전달대비 10.5% 급감한 바 있던 2008년 12월이후 5년 5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4월 0.1% 감소한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2.1% 떨어졌다.
광공업 생산 중 제조업생산은 연휴 및 자율휴무 등으로 종업일수가 줄어든 자동차 생산이 7.4% 줄었고, 수출이 부진했던 반도체 및 부품도 2.7% 감소함에 따라 전월보다 2.9% 떨어졌다.
전산업생산도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역시 4월에 이어 두달째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이 0.6% 증가했지만 광공업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소비는 연휴효과 등으로 전월대비 1.8%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자동차, 전기 및 전자기기 분야 투자 부진으로 전달대비 1.4%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줄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전달보다 공공행정이 0.6%, 건설업이 6.0% 각각 감소했지만 4월 중 뒷걸음쳤던 서비스업과 소매판매는 5월 중 회복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는 5월 들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여 전산업생산이 두달 연속 하락한 것이 세월호 영향 때문만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여파가 잦아들었음에도 산업활동이 크게 부진함에 따라 그간 미약하게나마 이어졌던 경기회복 기운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5월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그간의 회복 흐름이 주춤하다”며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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