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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단독주택 인기…왜 매입하는 지 봤더니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1 최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대지면적 171㎡의 단독주택은 지난 5월 10억9000만원 상당에 팔려나갔다. 일반적으로 매매가 3.3㎡당 1500만원이지만, 호가인 3.3㎡ 2100만원에 거래됐다. 매수자는 부동산업자, 단독주택을 허물고 수익형 부동산을 지으려는 목적이었다. (신림동 은아 공인)

#2  6월 초, 서울 성남시 판교동의 대지면적 224㎡형의 단독주택부지는최근 6억 2000만원에 거래됐으며, 공사비를 더 보탠다고 하더라도 판교 역세권 일부 중대형 아파트 가격보다 낮다. 매수자는 강남에 직장을 두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초반 직장인이다. (판교 왕 공인)


단독주택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단독주택 수요자들은 단독주택 부지에, 수익형부동산을 지으려는 사람들과,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로 나뉜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단독주택 인기가 치솟고 있다. 등락을 반복하는 아파트와는 달리, 단독주택가격은 오름세를 이어나가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단독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느는 가운데, 그 목적은 크게 다르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주택임대관리업체 라이프테크 박승국 대표는 “도심에서는 ‘수익형 부동산’을 짓기 위한 부동산사업자들, 그리고 외곽에서는 기존의 아파트와는 다른 생활을 하고 싶은 실거주 목적을 가진 사람들, 성질이 다른 두 부류의 사람들이 단독주택을 찾으면서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KB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단독주택 평균매매가격은 6억3872만원으로 2008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단독주택평균매매가도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이후에 가장 높은 가격인 5억177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도심의 경우, 원룸ㆍ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부동산을 지으려는 매수자들로 단독주택은 거의 동이 나다시피 했다는 것이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도심내 단독주택을 사들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수익형부동산을 지어 임대소득을 올리려는 사람들”이라면서, “특히 도시형생활주형이 인기를 끌면서, ‘땅’을 보고 단독주택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직장인과 학생이 밀집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봉천동의 은아 공인 관계자는 “도로 접근성이 좋은 단독주택 매물은 현재 없다”면서, “호가대로 팔린다고 보면 된다. 평균 매매가가 3.3㎡형의 1500만원정도 정도되지만, 3100만원에 나온 곳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남 대치동 동행 공인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단독주택 3.3㎡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5%~10%정도 올랐으며, 직장인들이 몰려 있는 역삼동 테헤란로 인근 단독주택의 경우 3.3㎡당 3000만원 이하의 매물은 찾기 힘들다. 지난 5월 도곡동 양재천 인근 대지면적 231㎡ 단독주택의 경우 3.3㎡당 3300만원, 2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동행공인 관계자는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삼성동 인근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임대사업을 위한 것”이라면서, “매물이 희소해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심에서 단독주택이 주로 ‘수익형 부동산’을 짓기 위한 목적으로 팔려나간다면, 도심에서 벗어난 경기권에서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단독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부동산팀장은 “최근들어 주차문제, 층간소음 문제로 아파트 생활에 실증을 느낀 사람들이 경기도권의 단독주택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신도시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교 역세권의 일부 아파트의 경우, 단독주택부지와 공사비를 합한 금액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판교 백현마을1단지 푸르지오그랑블 117㎡의 경우 13억~14억에, 139㎡형의 경우 14억~15억에 거래되고 있다. 위치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판교동 낙생초등학교 인근 대지면적 225㎡ 부지의 경우 7억8000에 거래됐으며, 공사비까지 포함해도 역세권 중대형 아파트보다 저렴한 상황이다. 공사비는 일반적으로 5억 정도 수준이다.

판교 인근 왕공인 관계자는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목이 좋은 곳에 있는 경우, 지난해 이맘때 3.3㎡당 1200만원하던 곳이, 현재 1500만원 정도로 올랐다”면서, “지난 수년간 가격이 내려가, 현재 회복중에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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