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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중국의 만도…보폭 넓히는 정몽원
연구개발도 지역특화 ‘영업-R&D-구매-생산’ 글로벌 토털 솔루션…5년내 中 매출 2배 확대 목표
[베이징=이슬기 기자] 지난해 7월 9일 독일 마인츠의 만도 글로벌 경영회의장. 평소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유명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만도의 혹독한 혁신을 강조했다. “독일 등 해외 자동차부품 경쟁사와 비교해 우리 기술수준과 발전속도가 미흡하다. 기술력 제고와 수익성 회복에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라”는 ‘마인츠 선언’이 그것. 자동차 시장에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성장의 기수를 ‘양’에서 ‘질’로 바꿔야 한다는 결단이었다.

그로부터 1년, 정 회장이 그린 혁신의 밑그림은 ‘영업-R&D-구매-생산’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토털 솔루션’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험난한 혁신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26일 중국 베이징 밀운개발구에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연 ‘만도 중국 R&D 센터’(MRC)다. 지난 2003년 소규모로 설립된 베이징연구소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 부지면적 1만3000㎡(약 4000평), 연면적 5만㎡(약 15000평, 지상 5층)에 달하는 초대형 R&D 센터로 탈바꿈 시킨 것. 특히 MRC에는 17만8000㎡(약 5만4000평) 규모의 신차 시험장도 마련돼 부품 개발단계부터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게 됐다.

정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만도가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생산 현지화뿐 아니라 R&D를 지역에 맞춰 특화하는 것”이라며 “만도의 2012∼2013년 R&D 투자액은 매출액 대비 4%대였으나 올해는 4.6%로 확대하고 앞으로 5%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각각 2.1%, 2.6%인 점을 감안하면 강력한 투자의지를 읽을 수 있다.


R&D 투자 확대는 중국시장에 특성화된 제품 개발을 촉진, 향후 매출 성장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만도는 현재 110억 위안(약 1조7999억원) 정도인 중국 내 연간 매출을 2018년까지 2배인 220억 위안(약 3조5999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비포장도로가 많은 중국의 노면 사정을 고려한 특성화 제품 등의 개발로 상하이기차, 창안기차, 지리기차 등 현지 완성차 업체의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미 베이징, 쑤저우, 톈진, 선양, 닝보 등 5개 지역에 공장을 가지고 있어 제품 양산에 문제가 없다.

판교 테크노벨리 ‘만도 글로벌 R&D센터’와 미국 디트로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도 뉴델리ㆍ첸나이 연구소와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술력 제고와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과감하게 변화하겠다”던 정 회장의 ‘조용한 혁신’이 맺은 결실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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