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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시설 현대화...발사 준비시간 2주 단축”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 시설을 현대화하면서 발사 준비시간을 최소 2주일 정도 단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닉 한센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2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훨씬 짧아졌다”며 “동해 무수단리 발사장의 경우 평양에서 미사일을 현지로 옮겨 발사대에 올리기까지 45일 정도 걸렸지만 훨씬 현대화된 서해 동창리 발사장의 경우 적어도 2주일 단축됐다”고 밝혔다.

한센 연구원은 “또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할 때 실패에 대비해 예비 미사일을 비축해 놓고 있다”며 “지난 2006년 대포동 2호가 발사 40초만에 공중폭발했을 때도 미사일 1기를 추가로 준비해 놨었다”고 말했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최소한 올 여름에는 추가로 장거리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와 관련, “로켓을 세우고 그 위에 위성을 올리는 등의 작업은 많은 인력, 특히 기술자들의 유입이 필요하다”며 “또 과거와 마찬가지로 적어도 한달 전에는 지도부의 현지방문과 평양 외곽 위성관제센터 방문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9년 은하-2호 발사 이후 화염배출용 통로 앞에서 발견됐던 잡목들도 제거되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발사를 강행하면 큰 화재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또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 대해서도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여전히 발사대 공사가 진행중이고 현장에 많은 공사장비가 흩어져 있다”면서 “이런 단계에서는 어떤 발사도 할 수 없고, 올 여름까지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센 연구원은 북한의 위성사진 분석의 어려움에 대해 “가령 이란은 사막지역이 많아 깨끗하게 포착되지만 북한은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 날씨가 좋지 않아 관찰이 어려울 때가 많다”며 “만약 이틀 뒤 이란과 북한을 위성으로 촬영한다면 구름에 가려지지 않은 사진을 얻을 확률이 이란은 90%, 북한은 50%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핵 실험장 입구를 위장막으로 덮는 등 다른 나라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전형적인 북한식 위장술도 위성사진 분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토로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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