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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 병장’ 근무 소초장 사고 2개월 전 보직해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총기난사와 무장탈영 뒤 자해 시도 끝에 체포된 임모(22) 병장이 소속됐던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일반전초(GOP)의 소초장이 사건 발생 2개월여 전인 지난 4월 보직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사고가 난 소대의 소초장(소위)이 지난 4월 중순 보직 해임됐다”며 “이동형 감시장비 분실과 소초 시설 관리 지연 보고 등으로 대대장 건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고 당시 소대장은 다른 중대 부중대장(중위)이 직무대리중이었다”며 “9월 인사 때까지 직무대리로 갈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개월여 전 소초장 해임 등이 이번 총기난사와 무장탈영 사건에도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초장 해임 등과 이번 총기난사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는 앞으로 수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GOP에 대한 후속조치도 착수했다.

군 당국은 우선 사고가 발생한 GOP의 병력을 다른 소대와 완전 교체했다. 또 사고 당시 GOP에 소속돼 있던 20여명의 장병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예방조치를 위해 국군수도병원 소속 민간의사와 군의관,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정신건강팀을 투입했다.

특히 24일부터 7월 말까지 전군에서 보호관심병사를 다시 분류하는 등의 특별 부대정밀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심병사를 더욱 정교하게 관리·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좌상엽 폐 절제수술’을 받은 임 병장은 전날 오전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했으며 스스로 식사와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임 병장이 안정을 찾는대로 강릉아산병원에서 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자해를 시도하기 직전에 작성한 A4용지 3분의 1분량의 메모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희생자 유족이 메모 공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 당국은 임 병장 검거작전에 투입된 병력 가운데 A급 관심병사 30여명에게는 실탄을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검거 작전에 투입된 병력 부족이 우려돼 모 대대의 A급 병사들도 작전 현장으로 데리고 갔다”며 “이들에게는 실탄을 지급하지 않았고 교전 상황이 벌어지면 그때 지급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대에서 관리하던 A급 관심병사를 해당 대대에 모두 모아놓았기 때문에 관심병사 수가 많아졌다”면서 “B급 관심병사에게는 실탄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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