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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ADB에 맞설 국제은행 설립에 박차…자본금 2배 확충 제안..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이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맞설 새로운 국제은행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설립에 힘을 쏟고있는 중국은 최근 AIIB의 자본금을 당초 계획의 2배인 1000억달러(약 101조7500억원)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AIIB 설립이 속도를 내고있는 분위기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최근 AIIB에 참여할 국가들을 만나면서 이같은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AIIB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국제금융기구를 장악하고 있는 서방 및 일본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서다. 중국은 최근 몇년간 WB, 국제통화기금(IMF), ADB 내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에 걸맞는 지분확대를 요구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 중국이 제안한 AIIB 자본금 1000억달러는 ADB 자본금 1650억달러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ADB는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ADB에서 일본은 67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1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15.6%다. 반면 중국은 불과 5.5%의 지분을 가지고 있디. ADB 총재직은 1966년 창설 이후 계속 일본인이 맡아오고 있다.

만약 AIIB가 설립되면 일본이 주도하는 ADB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케히코 나카오 ADB 총재는 지난달 중국의 AIIB 설립 제안을 환영하지만 노동, 환경문제 등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AIIB 설립 논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은행이나 IMF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세계은행‘을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전반에 걸쳐 관심이 상당하지만 설사 아무도 참여하지 않더라도 중국은 설립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은 연내 AIIB 설립을 목표로 하고있다. 중동 석유부국들을 비롯해 22개국이 참여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달에만 10개국이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IIB는 설립되면 우선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해 10월 동남아 순방 기간에 제안한 신 ’실크로드‘ 건설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과 이라크 바그다드를 잇는 철도를 포함해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초기 자금이 주로 쓰이게 된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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