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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국민이 쿠데타에 우호적인 까닭은?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지난 5월 22일 태국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한달이 지났지만, 태국 국민은 군부 정권에 오히려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 방콕 수안 두싯 라자밧 대학이 전국 1643명을 대상으로 복수응답을 허용해 조사한 결과, 태국 국민이 군사정권에 만족하는 첫번째 이유로 “시위가 종결돼 다시 평화로워졌기 때문(93%)”이라는 응답이 꼽혔다.

2위는 “이전의 생활로 돌아왔다(87%)”, 3위는 “휘발유 가격 인하 등 생활안정대책이 두드러진다(85%)”가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잉락 친나왓 전(前) 정권의 쌀수매정책으로 지급되지 않았던 대금이 지불됐다(84%)”와 “경제대책에 따른 무역과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82%)”가 이어졌다. 이밖에 “부정부패 문제에 대한 군부의 강경대처(80%)”도 장점으로 꼽혔다.

태국 군사정권의 장기화와 관련해서는 적어도 8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태국 투자은행 파트라증권의 조사부장 스빠웃도 사이슈아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6년 쿠데타 당시 군이 실권을 장악한 기간은 2주였다”면서 “8월까지는 군사정권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태국 계엄정부 최고 사령관인 쁘라윳 찬오차 육군 사령관의 지휘아래 정책이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빠웃 부장은 “태국 기업의 90 %는 군사 정권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년 이상 정치적 충돌이나 대규모 시위로 경제활동이 정체돼 있었다”며 “군에 의한 질서 통제로 간신히 경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태국 국민의 군부정권 만족 이유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또 “2006년 쿠데타 이후 태국의 국내총생산 (GDP)이 5% 전후의 성장을 유지했던 경험에 비추어 이번에도 미래를 낙관하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인 ‘아시아경제연구소지역연구센터’ 시게토미 신이치(重冨真一) 대표는 “이번 쿠데타는 과거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도시와 농촌의 빈부격차가 쿠데타 저변에 깔려 있고, 빈곤층도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하려는 의식이 싹트는 구조적 변화 단계”라고 분석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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