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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국경 장악한 ISIS, 다음 공격 목표는?…국가 건설 & 수도 진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라크 서부지역 국경을 모두 장악한 무장반군의 다음 공격 목표가 어디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는 크게 둘로 나뉜다.

일각에서는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시리아와 이라크를 아우러는 ‘범이슬람 국가’ 건설을 위해 국경지대 장악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국경지역을 장악한 반군이 수도 함락을 위해 바그다드 동부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디타 댐 [사진=위키피디아]

▶바그다드 진군=안보컨설팅 업체 플래시포인트인텔의 에반 콜먼 테러리즘 애널리스트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IS가 안바르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손에 넣었기 때문에 다음 움직임은 가차없이 바그다드를 향해 동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콜먼은 “이라크 내부 전투 현장에 대해 분별있게 관찰하고 있다면 그렇게 인정해야만 한다”며 “흐름은 ISIS가 원하는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ISIS의 차후 움직임은 라마디와 팔루자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곳은 이미 부분적으로 ISIS의 손에 넘어갔다. 콜먼은 이후 ISIS가 주요 목표로 설정할 만한 도시로 바그다드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사마라, 칼리스, 바쿠바 등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콜먼은 ISIS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할 방법으로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 위치한 ISIS 훈련 캠프, 기지, 병력들에 대한 전방위 공습과 미국ㆍ이라크 정부의 ISIS의 무력 사용에 반대하는 수니파 세력을 이끌어내는 것을 제안했다.

팔루자 시내 전경 [사진=위키피디아]

▶국경 장악력 확대=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FT는 국가수립을 목표로 하는 ISIS가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을 없애고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서부 도시를 공격했으며, 시리아로 건너가는 서부 4개 도시에 대한 공격을 몰아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국경지대의 카임과 사막 검문기지가 있는 트레빌은 함락당했다.

여기에 이라크 내 수자원 및 전력 공급에 있어 중요한 시설 중 하나인 하디타 댐을 전략 목표로 삼아 이곳을 점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이 곳 방어를 위해 추가 병력을 급파했다.

라미 압델라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소장은 FT에 “지금 당장 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을 연결하는 것이며 이것이 이번 사태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국경 검문소가 ISIS의 행동범위와 보급선을 개선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압박하고 차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ISIS는 시리아와 이라크 사이 유프라테스 계곡의 여러 도시와 마을에서 비슷한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에서도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ISIS는 알레포에서 42㎞ 떨어진 아자즈로 진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자즈를 재탈환할 경우 ISIS는 터키와 연결되는 북쪽 루트를 완벽히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나 보급선을 차단할 수는 있다.

이라크-시리아 국경 통제. [사진=NYT 캡처]

▶ISIS의 ‘국경지우기’ 어디까지?=시리아와 이라크 두 곳의 전장에서 전투를 펼치고 있는 ISIS의 국경 지우기는 시리아 국경을 따라 요르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ISIS는 지난 22일 요르단 국경과 인접한 트레빌을 확보하면서 주변국을 놀라게 했다. 보안 컨설팅 업체 수판그룹의 지역 전문가인 패트릭 스키너는 “도시 함락보다 국경이 더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며 “ISIS가 모술을 고수하지 않아 결국에는 다시 탈환하게 될 것이지만 국경의 경우 진짜 위협이 되고 있다”고 NBC에 밝혔다.

특히 “요르단은 더 이상의 긴장을 겪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미 10년 전 100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였고 막 회복하려던 차에 시리아 난민이 들이닥쳤고 경제가 망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어느 국가도 이를 다룰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요르단은 진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라크 주요도시와 ISIS의 공격. [사진=NYT 캡처]

▶범이슬람국가 건립이 최종목표=그러나 ISIS의 움직임은 국경 확보로 그칠 전망이다. 제시카 D. 루이스 전쟁연구소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요르단 국경지역 점거는 ISIS가 요르단과 사우디에 국가 수립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며 “ISIS가 요르단이나 사우디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까지 몰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ISIS는 요르단과 사우디를 압박하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며 군사적 수단을 이용한 행위를 통해 ISIS를 국가로 대해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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