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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기호전ㆍ유가상승에 인플레 우려 현실화…조기금리인상론 솔솔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경제지표 호조와 이라크발 국제유가 불안 등의 여파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연율 2.1% 상승,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도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조기 금리인상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불안에 휘발유값 6년만에 최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소매 가격은 갤런당 3.704달러로 전주 대비 1.8센트 올랐다. 이는 2008년 6월 말 이래 6년 만에 최고치다.

이라크발 악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휘발유 소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박을 부추기고 있다. 수입 원유와 휘발유 가격의 기본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라크 사태로 이번달 배럴당 5.29달러 올랐다. 유가상승우려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미국의 휘발유 수입량은 지난 13일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76만6000배럴로, 전주 55만6000배럴보다 크게 늘어났다.

로이터는 “국제유가가 이라크 내전 충격으로 지난주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아 9개월 사이 최고 수준을 보였다”면서 “국제유가 불안이 인플레 논의를 촉발시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지표 호조= 경기지표 호조세도 인플레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만큼 향후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민간 리서치그룹인 콘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5.2를 기록, 금융위기가 공식 발표된 바로 다음 달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자신뢰지수는 경기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의 5월 신규주택 판매도 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50만4000건으로 전달보다 18.6% 증가했다고 밝혔다.이는 2008년 5월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월가, 인플레 논의 ‘활발’= 미국 소비자 물가가 지난달 연율 2.1% 상승해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인플레 재현 논의가 월가에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사모펀드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운용자는 저널에 인플레 가중이 ‘실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기도 갈수록 개선되기 때문에 인플레 가중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시장이 대체로 예상해온 내년 상반기보다빠른 내년 1분기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라이더는 말했다.

WSJ은 미국 소비자 물가가 지난달 2.1% 상승한 것을 계기로 인플레 논의가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FOMC 위원,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제시= 경기지표 호조와 유가불안으로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Fed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순회 위원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장이 조기 금리 인상론에 불을 붙였다.

그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꾸준히 회복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이 각각 2.4%를 넘어설 것으로 매우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2.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플로서는 경제가 “혹한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용 전망도 더 밝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지표들은 경기 회복세가 매우 광범위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플로서는 “인플레도 (갈수록) 견고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연준 목표치인 2% 내외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단기적인 저인플레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플로서는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는 “Fed가 인플레를 잘 예측하지 못한다”고 실토했다.

Fed가 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지난 4월 연율로 1.6% 뛰어 2012년 11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주 FOMC 회동 후 “최근의 인플레 가중이 통계적 소음에 의한 것으로 본다”면서 초 완화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란 견해를거듭 밝혔다.

플로서는 그러나 FOMC의 금리 예측치가 지난 3월과 6월에 크게 달라졌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경기 개선 기대감이 개선됐음을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의 FOMC 회동 성명에는 이런 기대감 개선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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