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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쇼핑] 신선함은 높이고 가격은 더 낮추고 친환경 매장 인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SSC청담점에선 종종 이른 아침부터 식품점 입구에 길게 늘어선 아줌마들을 볼 수 있다. 값비싼 명품을 싸게 파는 시즌오프 행사도 아니고, 정기 세일 품목도 아닌데 백화점이 문을 열기 전부터 식품전에서 진을 치고 있는 장면은 이례적이다. 이들의 목표점은 매일 아침 7시 강동구에서 수확된 신선한 야채.

대형마트는 물론 백화점에서도 ‘로컬채소의 힘’이 시들지 않고 있다. 원산지를 속이는 것에 대한 걱정도, 수입 식재료의 안전성에 대한 기우도 모두 제쳐둘 수 있는 로컬채소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는 것. 우리집 밥상 만큼은 신선하게 하려는 주부들의 욕구와 맞물려 로컬채소가 조용하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로컬채소 상품군의 매출은 지난 2011년 5.7% 성장한데 이어 2012년 20.1%, 지난해엔 17.4%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신선식품 장르 전체 매출 중 로컬채소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4%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엔 11.3%로 높아졌다.

로컬채소가 인기를 끌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월부터 친환경 로컬푸드 마켓인 강동도시농부와 직거래를 통해 당일 아침에 수확한 신선한 쌈채소를 대형마트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쌈채소 위주의 청 치커리, 적 치커리, 적상추 등은 하루에 준비한 물량이 오후 5시 이전에 모두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침야채의 매출이 지난 4월 11.8%, 5월엔 19.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만 봐도 ‘아침야채’의 인기를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아침야채’의 인기 비결은 신선함과 착한 가격에 있다. 중간유통단계 없이 산지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다른 백화점 대비 반값 정도에 불과한 것. 보통 백화점에서 친환경 채소가 100g에 1800~2200원, 대형마트에서도 100g에 평균 1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에 비해 강동도시농부 아침야채 가격은 100g에 980원으로 대형마트와 비교해서도 30% 이상 저렴하다.

대형마트는 채소 위주의 로컬푸드를 아예 모든 신선 식품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2009년 테스트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80여개 점포에서 로컬푸드를 진행하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로컬채소를 신선식품 전체로 확대했다. 로컬푸드의 매출도 지난 2010년 21억원, 2011년 70억원, 2012년 80억원, 지난해엔 12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앙 물류센터로 모았다가 다시 각 점포로 배송했지만 방식을 바꾼 결과 운송과 포장에 드는 물류 비용과 인건비 등이 절감돼 판매 가격이 전보다 10~15% 가량 저렴해졌다”며 “신선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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