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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동부패지키 인수 포기…왜?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결국 포스코의 재무구조가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발목을 잡았다. 20년 만에 ‘AAA(안정적)’ 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려 앉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은 국내 철강업계 맏형으로 동부패키지(동부인천스틸ㆍ동부발전당진) 인수를 고민하던 포스코에게 넘지 못할 산이 됐다. ▶관련기사 6월16일 12면 참조

포스코는 24일 동부패키지 인수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정오께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인수를 포기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재무 구조다. 권 회장은 “지난 3월 산업은행으로부터 패키지 인수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포스코가 감당해야 할 재무적 부담에 비해 향후 사업성이나 그룹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의 대표 제품이 컬러강판, 석도강판 등 자체 보유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인정되지만 최근 철강 하공정의 성장 둔화 등을 감안해 미래 사업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의 컬러강판 자회사인 포스코강판과 동부인천스틸의 ‘프로덕트믹스(Product mixㆍ제품구성 다변화)’ 조정, 소재공급차원에서 기대했던 원가절감, 시장확대 등의 시너지도 재무적 부담에 비해 크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즉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최근 2년 간 반토막이 났고, 철강 업황 마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큰 재무부담을 안을 만큼 동부패키지의 가치가 높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이 패키지로 묶어 제안한 동부발전당진도 포스코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권 회장은 “동부발전당진이 (동부인천스틸과) 별개로 나왔다면 새로운 기준에 의해 판단이 됐을텐데 패키지로 나왔다”며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개별 매각이 이뤄질 경우 검토를 다시 해볼 수 있겠지만 다른 국내 업체들도 많이 탐을 내고 있는데 가능하면 나눠서 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이유로 동부그룹의 기대에 부합하는 가격을 제안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구체적인 자산 가치를 산정해 산업은행에 제안하지는 않았으며, 포스코가 산정한 가치와 실사 결과는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일절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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