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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界 ‘M&A 큰손’
母기업 SK 전폭지원 · 실적호조
잇단 반도체업체 인수합병 통해…D램 편중 사업구조 재편 성과


잇단 호실적에 SK그룹의 지원까지 등에 업은 SK하이닉스가 최근 몇 년 새 잇달아 해외 낸드플래시 업체 인수전에 뛰어들며 전 세계 반도체업계 인수ㆍ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대축을 이루는 제품으로, 최근 업체들의 주목 속에 시장의 무게중심도 D램에서 낸드플래시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 세계 2위이지만, 낸드플래시는 4위인 SK하이닉스는 적극적인 M&A 행보를 통해 D램의 의존도를 낮추고 향후 먹거리인 낸드플래시 사업을 확대, 해당 시장점유율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IT(정보통신) 전문지 디지타임스는 최근 SK하이닉스가 대만 현지의 SSD콘트롤러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의 과거 행보를 보면 보다 적극적이다. 지난 5일에는 벨라루스의 소프텍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미국 바이올린 메모리 PCIe 카드사업부 인수 발표 이후 1주일 만이다.

2012년에는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와 미국 LAMD를 인수했으며 이어 지난해에는 대만 이노스터 임베디드 멀티미디어카드 컨트롤러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를 포함해 지난 2년간 낸드플래시 관련 인수건은 무려 5건에 달한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는 밑바탕에는 호실적이 밑바탕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1650억원, 338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특히 반도체 사업 간 단순비교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뛰어넘었다. 이는 주력 제품인 D램 업체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미국)으로 정립(鼎立)되면서 치킨게임이 사라지고 가격이 안정된 덕이었다.

그룹의 적극적인 투자도 ‘인수전 실탄’에 도움이 되고 있다. SK는 지난해 SK하이닉스에 연구개발 투자액 1조1440억원을 포함해 총 3조85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사업 구조를 보면 D램 편중 비중이 심각하다. 실제로 영업이익 1조를 넘어서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0%인데 반해 낸드플래시는 17%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향후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기업 서버용 제품 시장이 크면서 급성장하는 SSD(솔리드 스테이크 드라이브)도 SK하이닉스가 주목하는 제품 중 하나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다. 자성 물질을 이용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보다 안정성이 높고 정보 처리 속도가 빨라 차세대 저장 장치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SSD 시장은 119억8300만달러로 지난해(91억1900만달러)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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