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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에너지도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등 공급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공급업자에 선정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다음달 1일부터 1년간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유를 공급한다. 전체 주유소의 10%에 해당하는 1062개의 알뜰주유소라는 든든한 내수 소비처를 확보한 것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알뜰주유소 1부 입찰시장에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중부권(수도권ㆍ충청ㆍ강원)과 남부권(경상ㆍ전라) 중 공급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 2순위 협상대상자인 SK에너지는 남은 지역에 휘발유와 경유, 등유를 공급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알뜰주유소 입찰 경쟁에 뛰어들면서 ‘제로 마진’에 가까운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따내 올해 상반기 내수 점유율이 23.5%까지 치솟은 오일뱅크가 업계 2위자리에 오르기 위해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STX에너지(현 GS E&R)라는 든든한 유통망을 GS칼텍스에 넘겨준 게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STX에너지에 석유제품을 공급해 온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STX에너지가 GS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전국 48개 주유소, 14개 저장탱크를 운영하고, 350개 업체에 석유제품을 판매 중인 GS E&R의 새 공급업체는 GS칼텍스가 유력하다.

전년도 알뜰주유소 공급권이 없었던 SK에너지도 두번째로 낮은 가격을 제시해 2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SK에너지의 내수 점유율은 33.2%에서 28.9%까지 내려앉았으나, 이번 공급권 확보를 계기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알뜰주유소 2부 시장에서는 삼성토탈이 휘발유와 경유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1부 시장은 정유사가 직접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지만, 2부 시장은 석유공사가 삼성토탈로부터 기름을 사들여 알뜰주유소에 배달한다.

이에 따라 삼성토탈은 다음달 1일부터 전국 1062개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10만배럴씩 공급한다. 전체 알뜰주유소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년도부터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납품해 온 삼성토탈은 이번 정부 공개입찰을 통해 경유 납품권까지 획득해 탄탄한 내수 소비처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토탈은 2011년부터 1조6600억원을 들여 지은 제2방향족 공장 완공으로 올해부터 경유를 생산하게 된다. 첫해 36만톤, 내년부터는 205만톤까지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토탈은 제2 방향족공장 증설을 계기로 에너지사업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중질 컨덴세이트를 투입할 수 있어 항공유와 경유 등 에너지 제품 생산능력이 대폭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항공유는 지난해 45만톤에서 내년 190만톤, 휘발유는 27만톤에서 50만톤, 경유는 0에서 105만톤, 부생연료유는 22만톤에서 37만톤까지 물량을 늘려간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15.2%에 불과했던 에너지부문 매출액은 차츰 증가해 지난해 23.1%, 올해 30%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40%에 근접한 수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주력으로 삼아왔던 삼성토탈이 올해를 기점으로 어엿한 정유사로 거듭나게 됐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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