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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IB “최경환 취임해도 기준금리 인하 없을 것”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성장론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으로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일제히 밝히고 있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 후보자 지명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 23곳의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한 결과,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예상한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오히려 HSBC와 바클레이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다이와 등 4곳은 오는 3분기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나머지 19곳은 모두 현 2.50%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기관들은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한 점과 세월호 참사의 후유증도 회복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보고서에서 최 후보자의 지명으로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으나, 경제지표상 현재로서는 추가 통화완화를 정당화할 근거가 없다고 평가했다. SG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에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반영될 수 있지만, 일시적 충격에 거시경제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도 보고서에서 새 경제부총리가 금리 인하와 같은 거시경제 수단이 아니라 특정 부문에 대한 맞춤식 미시적 경기부양책으로 내수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을 고려하면 한은이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노무라는 예상했다.

이런 외국계 기관들의 전망에도 시장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 후보자 지명이 발표된 지난 1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연 2.740%로 전날보다 0.049%포인트 내렸다.

이런 가운데 한은 금융통화위원(하성근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하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민간소비 위축을 억제하는 데 기여해왔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13일 발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하 위원은 논문을 통해 “기준금리 인하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급격한 소비 위축을 막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며, 저소득층에 미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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