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소재개발서 나아가 사용기술까지 제공”
권오준회장 취임 100일…‘ 위대한 포스코 ’건설 전진기지‘ 송도 ‘철강솔루션센터’ 가보니
연구원들 직접 고객사 방문…성능분석·기술지원…수주로 연결

업무 추진속도 상승 · 피드백 활발
기술 · 소재 개발기간도 30% 감축…권 회장 매주 성공사례 체크후 격려


지난 21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여일이 지났다. 지난 3월 14일 취임 이후 ‘위대한 포스코’ 창조를 공약했던 권 회장은 이를 위해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무엇보다 우선시해왔다. 지난 4월7일 인천 송도에 문을 연 철강솔루션센터는 권 회장의 이러한 신념이 그대로 담겼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다섯 차례 이상 직접 센터를 방문해 업무 상황을 점검했고 매주 솔루션 성공 사례를 직접 검토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인 것은 그 증거다.

“담당 임원의 실적은 고객사의 요구를 제품에 반영해 내는 결과로 평가하겠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9일 임원 회의에서 이렇게 공표했다. 최초의 기술, 최고의 제품이더라도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권오준(오른쪽) 포스코 회장은 지난 3월14일 취임 후 고객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잇따라 방문해 고객에 대한 기술지원과 마케팅을 통합한 솔루션을 적극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조선사에 이어 해외 완성차업체 등 자동차 분야 주요 고객사를 직접 방문해 솔루션마케팅을 실천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4월 권 회장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으로부터 LNG운반선 관련 설명을 듣는 모습이다. [사진제공=포스코]

권 회장은 취임 후 지난 100일 간 연구→개발→제작→판매→서비스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고객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상았다. 그 결과 포스코의 업무 시스템은 큰 변화를 맞았다. 먼저 부서 간 업무장벽이 깨졌다. 연구와 마케팅 인력이 한 조직에서 일하고, 연구원이 직접 고객사를 만나 필요한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과 마케팅이 융합된 ‘솔루션마케팅’이 업무 전반에 녹아들고 있는 셈이다.

이 중심에는 인천 송도에 자리한 철강솔루션센터가 있다. 권 회장이 솔루션마케팅 강화를 위해 취임과 동시에 만든 첫 작품이다. 철강사업본부(마케팅조직) 소속이지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코건설기술연구소 출신 연구원 등 약 350명으로 구성됐다. 자동차, 조선ㆍ해양, 에너지인프라, 건자재 등 포스코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대부분의 산업군이 대상이다.


지난 19일 이곳에서 만난 김진호 건축건자재연구그룹 리더(부장)는 “‘열심히 연구한 그 이론이 현장에서 어떻게 보급이 되고 회사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업무의 순서와 방식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 대상을 고민했다면 이제는 고객과 사회의 요구를 먼저 고민하고 그에 맞게 연구와 개발을 진행한다. 연구원들도 ‘내가 연구한 기술이 1년 후에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느냐’가 기본 원칙이다.

연구의 장소도 현장으로 바뀌었다. 권 회장은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해도 고객이 사용할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연구원이 직접 고객사를 방문해 성능 분석, 사용기술 제공, 엔지니어링 지원, 품질 모니터링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채 100일이 지났을 뿐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포스코가 지난 2008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현재 일부 상용화가 시작된 초고강도 건축용강재 ‘HSA800’은 건축 중인 제 2롯데월드 슈퍼타워 골조용으로 사용됐다. 애초 다른 업체의 강재가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성능분석, 사용기술 지원 및 모니터링 등의 솔루션 제공을 약속하며 최종 선택을 받았다.

경영효율도 오히려 더 높아졌다. 각 분야의 인력이 한데 모여 일을 하다보니 업무 추진 속도는 빨라지고 피드백도 활발해졌다. 김 부장은 “HSA800는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약 6~7년이 걸렸지만 개발 당시 솔루션센터가 있었다면 그 시간이 2년 정도로 줄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권 회장은 김지용 철강솔루션센터장으로부터 매주 산업군별로 솔루션 성공사례를 보고받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직원들에게 ‘대단히 열심히 해주고 있다. 솔루션센터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철강솔루션센터는 앞으로 산업별 글로벌 선도기업과 기술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전시회 및 기술교류회를 활성화하고,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고객사와의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