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준기 동부 회장이 동부제철 대신 DBI 지원하는 이유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이 상장사인 동부제철 대신 개인회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DBI) 구하기에 먼저 나선다. 지난해 11월 자구계획안을 발표할 때 김 회장이 보유 중인 동부화재 지분을 팔아 동부제철에 지원가기로 한 사재 1300억원을 개인회사인 DBI에 출연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동부 측은 그룹 계열사 연쇄부도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 당국과 채권단은 구조조정을 미루고 오너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수순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는 동부 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ㆍ동부발전당진) 매각이 성사되면 동부제철 유동성 위기가 해결되기 때문에 당장 지원이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DBI와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DBSI)는 이르면 오는 9월 부도 위기가 올 수 있고, 이는 김 회장의 파산과 그룹 전체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시급하다는 것이 동부 측의 설명이다.

김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DBI와 DBSI는 김 회장 그룹 지배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회사들이다.

김 회장은 DBI를 통해 동부메탈 주식 31%와 동부팜한농 주식 12.71%를, DBSI를 통해 동부메탈 지분 17%를 갖고 있다. DBI가 동부메탈 대주주이지만 동부하이텍의 지분률이 31.28%로 더 높다. 동부메탈은 DBI의 보유지분을 담보로 대부분의 돈을 빌렸다.최악의 경우 이 지분을 내놓아야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DBI가 보유한 동부팜한농 지분 6.84%다.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이 회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과 DBI에 문제가 생기면 경영권을 내놓겠다는 약정을 체결했다. 자칫 동부팜한농이 통째로 넘어갈 수 있는 셈이다. 동부팜한농은 최근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는 했지만,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있고 순자산만 4200억원에 달하는 우량기업이다.


하지만 채권단 입장에서는 김 회장이 동부제철에 먼저 사재를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인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의 패키지의 매각 상황이 여의않아 속이 타는 채권단이다. 동부는 당초 매각가격으로 1조5000억원 가량을 희망했고 이에 산은은 8000억~9000억원선을 생각했지만, 정작 인수후보자인 포스코는 5000억~6000억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