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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업계 최초로 담보관리시스템 개발한 구민수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차장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이 커진만큼 채권자와 채무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일도 빈번하다.

최근 주식담보대출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가 화제다. 바로 우리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내놓은 담보관리시스템인 ‘오토락(Auto Lock)’시스템이다.

그동안 채무자는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된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자산을 마음대로 처분할수 없었다. 오토락시스템은 우리투자증권이 채무자 대신 금융기관에 담보물의 처분 허락을 받아주는 서비스다. 이를 이용하면 채무자는 원할때 담보를 마음대로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금융기관은 담보로 잡힌 주식이 처분돼도 현금에 다시 담보권을 설정함으로써 안전장치를 갖게된다.


이를 만드는데 기여한 주역은 구민수(40)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차장이다.

구 차장은 “일반 투자자들이나 우리사주 조합원들이 대출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원하는 시기에 팔지 못해 손해를 떠안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고객이 원할때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상환하고, 금융기관은 안전하게 담보권을 지키는 등 양측 입장을 동시에 충족시키고자 했던 것이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오토락시스템은 구 차장이 맘맞는 동료들과 2년 가량 공들인 끝에 나왔다. 변호사 출신인 구 차장의 지적 호기심이 한몫했다. 영업과 IT파트에서 일하던 동료 두사람도 오토락시스템의 뼈대를 함께 잡아줬다. 세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끝장토론을 거듭한 끝에 나온 오토락시스템은 지난해 9월 특허등록됐다.

구 차장은 “영업파트가 바라보던 시장 수요, IT프로그래머가 제안한 전산구현 방식, 법률가로서 뒷받침한 법적장치 등 3박자가 잘 맞물려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오토락시스템은 이미 2건의 특허를 취득했고 추가 특허를 10개나 출원해 심사를 받는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오토락시스템을 미국과 유럽, 홍콩 등 선진금융시장에도 특허출원한 상태다.

구 차장은 “금융시장은 글로벌스탠더드가 적용되는 곳”이라며 “해외 금융시장에서 특허를 통해 독점권을 인정받으면 서비스의 확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글로벌 투자은행(IB)에 오토락시스템과 관련된 특허를 팔거나 임대해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허로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안전한 금융플랫폼을 통해 여러 사람이 폭넓게 혜택받는 구조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토락시스템은 앞으로 주식 외에 주가연계증권(ELS), 수익증권,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 금현물, 예수금 등으로 담보관리서비스 적용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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