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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봇’ 바다 건너 동남아서 로봇 한류 연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해 국내 완구시장에 변신로봇 열풍을 일으키며 절대강자로 떠오른 ‘또봇’<사진>이 하반기 중 첫 해외진출 발걸음을 내딛는다. 또봇 제작사 영실업은 완구 해외 발매와 동시에 현지 방송사를 통한 애니메이션 방영도 개시, ‘콘텐츠-완구-캐릭터’ 소비로 이어지는 로봇 한류 붐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20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영실업은 약 1년 반에 걸친 해외진출 준비작업을 마무리 짓고 오는 9월께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 또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봇은 지난 2009년 외산 제품이 판을 치던 국내 완구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토종 변신로봇 완구다. 기아차와의 디자인 협업으로 쏘울, 포르테, 스포티지 R, 레이, K3 등 실제 자동차의 모습을 정교하게 구현해 출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완구 개발단계서부터 해당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기획, 콘텐츠-제품 간 시너지를 창출해낸 효시로도 꼽힌다.

2012년부터 또봇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영실업은 지난해 매출액 761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영업이익률 19.6%)을 기록, 글로벌 완구업체 레고(지난해 매출액 1461억원, 영업이익 24억원)를 압도했다.

영실업은 또봇의 국내 성공을 이끈 ‘콘텐츠 동반 소비전략’을 동남아시장에도 그대로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실업은 내년도 방송분량까지 또봇 애니메이션의 영어 더빙을 완료했으며, 현지 방송사와 현지언어 더빙을 추가로 협의 중이다. 특히, 이들 방송사는 영실업에 또봇 애니메이션의 ‘프라임 타임’ 편성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유통채널 확보도 순조로운 상태다. 필리핀, 싱가폴, 대만에서는 주로 백화점과 완구전문매장에서 완구 소비가 이뤄지는데, 현지 점유율 1~2위 완구점인 토이즈러스와 토이킹덤, 펀박스 등에 입점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 확대로 인한 국내ㆍ외 제품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완구 생산공장을 확충하고 있다.

영실업 관계자는 “현지 완구 유통업자들의 반응이 좋아 애니메이션, 완구에 이어 캐릭터 사업으로의 추가 영역확장도 가능성도 큰 상태”라며 “여아용 인형완구 ‘시크릿 쥬쥬’의 수출 요청도 쇄도하고 있어 내년 중에는 해당 국가에서 쥬쥬도 발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동인구비율이 높은 동남아시아는 유ㆍ아동용품 및 완구업계 최후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완구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1억600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305억원)에 이르며, 연간 4%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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