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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이번엔‘새 주인’ 만나려나
금융위, 23일 매각 방안 발표
3조원 가격부담 인수자찾기 난항…일부선 “분산매각 갈 것”전망도


금융당국이 오는 23일 우리금융 민영화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방안을 발표한다. 우리은행 지분 총 56.97%를 보유한 정부는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 지분 30%이상 입찰 희망 그룹 A와 지분 10%이하 입찰 희망그룹 B로 나눠 매각에 나선다. 입찰 흥행을 위해 A,B그룹 동시 입찰과 B그룹에 정해진 가격으로 추가지분을 인수할수 있는 권리(콜옵션)도 부여하기로 했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진 방안으로 정부의 우리은행 주인 찾아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이런 내용의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매각 방안이 나온 뒤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국내외 기업 설명회가 이뤄지며 매각 공고는 9월, 입찰은 10월께 이뤄진다.

A그룹은 경영권에 관심있는 그룹으로 매각 시 경영권이 포함되며, B그룹은 순수 투자 목적의 그룹이다.

우리은행은 자기자본이 19조원으로 정부 지분을 현재 시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적용하면 매각액이 5조4000억원에 이른다. 지분 30%만 인수한다고 해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3조원 가량 투입해야 우리은행의 새 주인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A그룹 입찰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일반경쟁입찰방식이라 최소 2곳이 입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교보생명 뿐이다. 교보생명 외에는 KB금융,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3조원이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과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시 부정적인 국민여론 등을 반영하면 사실상 인수자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경영권 프리미엄을 뺀 ‘분산매각’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B그룹에는 추가로 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부여된다. 공자위는 2주당 1주씩 부여할 것인지, 3주당 1주씩을 부여할 것인지는 이후 매각 공고 때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유찰을 막기 위해 A그룹에 입찰하더라도 B그룹도 동시 입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존속법인에 대해서도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에 합병된 뒤 우리금융이 존속법인으로 남는 방안이 유력시됐으나, 우리은행이 남는 방안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마련된 거래소의 ‘상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우리은행으로 합병해도 재상장에 2~3주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1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원래대로 우리금융으로 합병한다는 방침에서 변한 것은 없다”며 “다만, 우리은행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으로 합병할 경우 우리금융으로 합병 시 우리은행이 체결한 계약이나 등기명의 변경에 드는 수백억원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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