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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에서 현대까지 美대표시인 15인 선집 ‘가지않은 길’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에드거 앨런 포우에서 에즈라 파운드, T.S 엘리엇을 거쳐 비트 시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국 시문학의 흐름을 보여주는 미국 대표시인 15명의 작품 선집 ‘가지 않은 길’(손혜숙 편역, 창비)이 최근 출간됐다.

미국 국민문학이 형성된 19세기 중후반의 작가 에드거 앨런 포우와 월트 휘트먼, 에밀리 디킨슨은 신세계의 과감한 실험정신, 자유와 다양성, 개인주의와 민주주의를 표출하는 미국시의 특징을 보여준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은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미국 시인은 에즈라 파운드와 T.S 엘리엇이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실험적 모더니즘을 주도했으며 이전까지와는 달리 자신의 목소리를 감추고 다양성을 극대화하는 몰개성의 시학을 추구하면서 소외된 현대인의 의식을 시로 표현했다. 월러스 스티븐즈,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는 파운드와 엘리엇의 실험적 모더니즘을 공유했던 작가였다.

반면, 로버트 프로스트는 실험적 모더니즘에 반대하며 전통적 시형식을 고수한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소외와 단절이라는 현대적 주제를 토착적 뉴잉글랜드 농촌 속에서 풀어냈다.

1920년대에는 흑인 시인들의 활약이 주목받는데,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가 랭스턴 휴즈다. 흑인의 구전 전통을 이어받아 시 속에 일상어의 리듬이나 블루스, 재즈 등 음악적 요소를 적극 도입했다.

1950~60년대는 실비아 플래스의 ‘고백시’와 비트 세대의 아이콘인 앨런 긴즈버그의 시대였다.

이 밖에도 현대의 페미니즘과 생태주의를 대표하는 에이드리엔 리치와 개리 스나이더, 대표적인 아시아계 시인 캐시 송 등의 작품이 실렸다.

개별 시마다 배경지식이나 맥락상의 의미를 알 수 있는 주석들을 덧붙였으며, 각 시인에 대해서도 간단한 전기와 문학사적 평가를 아울러 실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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