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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판덱스의 ‘화려한 부활’
中 등 종이기저귀 수요증가 영향
긴 불황을 지난 스판덱스가 중국 기저귀 시장을 등에 업고 대표적인 효자상품으로 돌아왔다. 중국에서 매년 새로 태어나는 2000만~3000만명의 아기들이 천기저귀 대신 종이 기저귀를 쓰기 시작하면서, 그 원료인 스판덱스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판덱스 가격은 2009년 40데니어당 4달러선까지 내려갔다가 차츰 회복돼 현재 7~8달러선까지 올랐다. 반면 그 원료인 PTMEG 평균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 기저귀 급성장을 타고 수요가 늘고 있다. 스판덱스는 1회용 기저귀의 허리와 다리 부분에 샘방지를 위해 사용된다. 당초 고무를 사용했으나 차츰 발진을 유발하지 않는 스판덱스로 대체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종이기저귀 사용률이 불과 10년새 30% 가까이 증가했다. 노령화에 따른 성인용 기저귀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관련업계는 2017년까지 전 세계 기저귀시장이 36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1월 기저귀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컴포트’를 론칭하고 전세계 박람회에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 공장을 풀가동하는 한편, 아시아시장 전초기지격인 베트남공장 등에서 증설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K케미칼과 태광산업도 국내외 공장에서 공장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스판덱스 시장은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쳤다. 그 불황기를 견뎌낸 국내 기업들이 뒤늦게 달디단 열매를 맛보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스판덱스 생산업체인 효성은 덕분에 지난 1분기 섬유부문에서 전년대비 70% 늘어난 8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효성은 한때 세계 1위였던 미국의 인비스타가 잇단 불황에 생산설비를 폐쇄할때 꾸준히 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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