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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차(茶) 한잔은 소통, 젊게 즐기세요” 박현민 오설록 부장
박현민 오설록 부장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차 한잔 하자‘라는 말에는 소통이라는 코드가 녹아있죠. 격식을 차려서 마시는 차가 아니라 젊고 트렌디하게 차를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커피에 밀려 희미해졌던 차(茶)의 향기가 다시 짙어지고 있다. 올드한 이미지에 쓰고, 떫기만 하던 차가 아니라 맛있게 즐기는 차가 늘어나는 중이다. 박현민(38) 아모레퍼시픽 오설록 BM팀 부장은 2008년부터 오설록을 담당해오며 차가 젊어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는 중이다.

“예전에 고급 녹차를 선물용으로 사러 오시는 분들을 보면 대개 연세있는 은사님이나 어른들 대상으로 선물을 골랐거든요. 지금은 블렌딩티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유치원 선생님 등 젊은 선생님들한테 선물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젊어진 차문화의 일등공신 블렌딩티는 녹차의 맛을 새롭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동백이 피는 곶자왈’, ‘귤꽃향을 품은 우잣담’, ‘벚꽃향 가득한 올레’와 같이 시공간과 기억에 대한 콘셉트로 차를 한층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박 부장은 “단순히 무슨맛 더하기 무슨맛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하는 블렌딩을 구현해, 맛과 향이 뛰어나면서 눈으로도 즐거운 제품”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런 노력 덕에 오설록의 신규고객 중 70%는 20~30대가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차를 마시면 건강 챙기며 유난 떤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향이 좋네요, 패키지가 좋네요, 차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즐기시죠.”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것도 오설록의 핵심 사업이다. ‘오설록 티하우스’는 현재 전국에 12개 매장을 운영하며 차 문화를 전파 중이다.

그는 “커피전문점은 커피 자체를 즐기는 것 외에 일종의 문화소비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차를 마시는 것도 그런 트렌디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티하우스가 단순한 비즈니스 성장 관점이 아닌 문화산업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어 그는 “매장수를 빨리, 많이 늘리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것은 우선 순위가 아니다”라며 “현재 차시장은 경쟁보다는 일단 차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도록 시장 전체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설록은 제주도에 100만평짜리 유기농 차밭을 가지고 차문화 체험공간을 함께 운영중이다. 차문화 역사가 담겨 있는 차문화 유적지를 보존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나라 차 문화가 부활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단계입니다. 보성, 하동 등의 차 사업은 규모나 역량이 영세한 부분이 있죠. 저희는 차를 1차 산업에서 문화산업으로 연계해서 키울 수 있는 브랜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차와 함께 생활하는 그가 추천하는 차는 무엇일까. “블렌딩티 중에 ‘삼다연 제주영귤’은 아마 제가 평생 좋아할 것 같네요. 우리나라 발효차를 개발한 것인데, 북경 차 박람회에서 외국차로는 유일하게 상도 받았습니다. 그윽하면서 상큼한 차 맛은 한번 마셔보시면 반하실 겁니다.(웃음)”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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