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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IT금융 따라잡자” 학습 열기
금감원 간부 70여명 IT청강 현장 가보니…
“기술이 발전하면 막는 기술과 뚫는 기술이 같이 발전할텐데, 그렇다면 어떻게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죠?”

지난 17일 오전.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간부 70여명이 서울 여의도 금감원 9층 대회의실로 집결했다.

금융사고가 또 터져서가 아니다. IT금융에 대한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최근 개인정보유출, 모바일앱카드 사고 등 연이어 IT관련 금융사고가 일어나면서 IT를 모르고는 감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강의는 최근 최 원장이 영입한 ING생명 IT총괄 부사장 출신 김유미 IT 선임국장이 맡았다.

강의는 IT금융의 트렌드와 KB금융 사태로 관심이 집중된 금융사 전산시스템 현황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과 연계된 전자금융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전자결제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는 IT금융 현황이 소개됐다.

김진수(마이크 든 사람)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금융사 전산시스템에 관한 질문을 하고 있다. 맨 앞자리에 앉은 최수현 금감원장은 간부들의 열띤 질문공세에 미소로 화답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2012년 국내에서 은행 거래를 한 고객 47%는 모바일뱅킹을 이용했다”, “지난해 말 국내 모바일뱅킹 자금 이체규모가 일 평균 200만건(1조4000억원) 규모로 전 세계 모바일뱅킹 시장의 선두”라는 설명이 잇따르자 간부들도 놀라는 표정이었다.

강의를 듣던 간부들은 “감독당국이 전자금융 발전속도를 따라갈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A국장은 “막는 동시에 뚫는 기술도 발전하는데 아무리 감독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맘 먹고 달려드는 해킹 전문가들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냐”고 우려를 표했다. 또다른 간부는 “다음번에는 IT금융 발전에 따른 감독방향에 대해 강의를 듣고 싶다”며 열의를 보였다.

김 국장은 “100% 완벽하게 금융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대신 이중, 삼중으로 보호막을 쳐서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관건은 얼마나 탄탄한 관리감독 시스템을 갖추느냐인데, 이를 위해서는 금융지식과 검사ㆍ감독 능력, IT지식을 모두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그래야 IT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KB금융 사태로 관심이 집중된 전산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슈인 만큼 간부들도 눈과 귀를 모으고 집중했다.

맨 앞자리에서 강의를 듣던 최수현 원장은 “앞으로 자체 세미나를 자주 개최해 일반 검사역의 IT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금감원 검사의 실효성을 제고하겠다”면서 “금융, IT, 보안지식을 겸비한 인력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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