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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두달 ‘허송세월’…학교안전 ‘하세월’
비내리면 건물 흔들려 수업중단
건물 외벽에 낙석주의 팻말까지…서울시 양천구 모여고 안전논란
SNS에 사진 · 증언 급속확산 파문…교육청 “긴급한 붕괴상황 아니다”



서울 양천구 A여고 학생이 올려놓은 학교 건물 사진 화제가 되고 있다. 3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는 건물 곳곳에서 균열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학교 건물 안전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이 학교에서 헤럴드경제가 찾은 이 학교 학생들은 균열이 생기고 있는 학교 건물에 대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학년 여학생은 “신관에는 1, 2학년들이 쓰는 자습실이 있어 직접 균열을 봤는데 크고 두껍다”며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 건물이 흔들려 자습을 중단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 건물 균열 현상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SNS 상에 사진 등 관련 내용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이 학생은 지난 5월께 이 학교의 균열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학교 건물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고, 졸업생 등을 중심으로 소문이 퍼졌다.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학교 건물에는 ‘낙석주의’라는 푯말이 붙어있으며, “책상이 기울어져 있고, 석회가루도 떨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불안이 확산된 상태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학교 측이 안전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었다며 뒷짐만 지고 있는 것. 학교 관계자는 “소문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며 “어느 건물에나 약간의 균열은 있을 수 있고, 어린 학생들이 작은 균열을 심각하게 보이게 확대해 인터넷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관 건물은 2008년에 지어졌고, 지난 10일에 교육청, 감사원 등이 합동으로 건물 점검을 나왔으나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 건물이 붕괴 위험에 노출된 경우는 많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해 전국 초ㆍ중ㆍ고교 중 123개 학교가 재난 위험시설로 분류돼 있다. 121개 학교는 긴급 보수하거나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D등급을 받았다. 2개 학교는 즉각 사용중단인 E등급이다. 또한 70년 이전 건립된 학교 건물은 332개동에 달한다. C등급인 학교도 1307곳이나 된다. 현재 A여고의 해당 안전점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학생들과 졸업생, 학부모들은 SNS를 통해 확산된 사진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학교의 한 졸업생은 “학교에서 서둘러 균열 부분을 보수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의 가능성을 차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 측은 “해당 학교에 대해 감사원을 통해 조사를 한 상태며 긴급한 붕괴 위험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현재 이와 유사한 상태에 있는 학교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박준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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