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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號 2기도 ‘호남 출신’ 일색
부시장에 정효성 · 이건기 내정…국가직 1급 기조실장에 류경기
정무 수석 · 특보도 호남 출신…일부선 ‘호피아 인사’ 볼멘소리


서울시 민선 6기를 이끌어갈 ‘박원순호(號)’의 윤곽이 드러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행정1부시장에 정효성 기획조정실장을, 행정2부시장에 이건기 전 주택정책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또 국가직 1급인 기획조정실장에는 류경기 행정국장이 내정됐다.

임종석 정무부시장 내정자에 이어 고위직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후속 인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서울시 고위직이 모두 호남 인사로 채워지면서 ‘서울이 호남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정효성ㆍ이건기 내정자에 대한 내부 검증을 마친 뒤 청와대에 임명 제청을 요청했다. 서울시 행정 1ㆍ2부시장은 대통령이 임면권을 갖고 있는 국가직(차관급)공무원이다.

대변인과 행정국장을 지낸 정효성 내정자는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박 시장의 민선 5기 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넓은 인맥과 특유의 입담으로 후배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서울시의 ‘소통맨’으로 통한다.

이건기 내정자는 서울시 주택정책을 총괄하면서 잡음이 많았던 ‘뉴타운 출구전략’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박 시장의 핵심공약인 공공임대주택 8만호 공급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부시장에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고시출신에 건축직인 이 내정자가 공식 임명되면 그동안 고시ㆍ토목직이 장악했던 2부시장 인사 관행도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직 1급인 기획조정실장에는 류경기 행정국장이 내정돼 1ㆍ2부시장 내정자와 함께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장의 ‘입’을 대신하는 대변인에는 백호 교통정책관이 유력하다. 그러나 서울시 고위직 인사가 호남 일색이라는 비판을 우려해 충청 출신인 남원준 상수도사업본부장도 대변인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효성 내정자는 전북 전주, 이건기 내정자는 전남 장성 출생이다. 류경기 국장과 백호 정책관도 각각 전남 담양과 전남 해남이 고향이다. 또 새 정무부시장에 내정된 임종석 전 의원과 김원이 정무수석, 서왕진 정책수석도 모두 호남 출신이다. 사실상 호남이 서울시를 장악한 셈이다.

반면 경북 안동 출신인 김병하 2부시장은 임명 10개월만에 서울시를 떠나게 됐다. 영남 출신인 최동윤 경제진흥실장(1급)은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으로 밀려나고, 또다른 영남 출신인 권혁소 시의회 사무처장(1급)은 용퇴를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지역 편중 인사로 비춰질수 있지만 박 시장이 3년 가까이 함께 일해 본 결과 최대한 능력위주로 한 인사”라며 “박 시장이 강력한 시정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개혁은 더 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한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쇄신인사를 공언했지만 결국 호남 출신으로 채워져 ‘호피아(호남+마피아)’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이번 인사가 공식 발표되면 한동안 시끄러워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진용ㆍ최진성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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