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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뜬 오초아, 진 카시야스…월드컵 GK 열전
슈퍼세이브 오초아, 브라질전 무승부 수훈갑
네덜란드전 4실점 카시야스, 최저 평점 굴욕



멕시코의 오초아가 뜨고, 스페인의 카시야스는 졌다.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중 최고의 골키퍼는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29ㆍ아작시오)였다.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 골키퍼 오초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이대회 A조 조별 예선 2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클린 시트’를 작성했다. 6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뻔한 슛이 아니었다. 골대 바로 앞에서 날아온 발리슛도, 헤딩슛도 오초아의 등 뒤로 넘어가지 못했다.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둔 수훈갑이었다.

해외 언론도 오초아의 선방쇼에 박수를 보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경기 후 “오초아가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에도 경기 결과를 알리는 기사에 “오초아가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표현을 집어넣었다. 오초아는 경기 후 FIFA에서 선정한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이처럼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골키퍼가 있으면 왕좌에서 실족한 스타도 있다.

스페인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33ㆍ레알 마드리드)는 B조 네덜란드 전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카시야스는 지난 14일 네덜란드에게 1-5로 대패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네 번째 골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카시야스의 실책이었다. 후반 27분 카시야스가 백패스를 걷어내려다가 이게 판 페르시의 발에 걸려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34분에는 네덜란드의 아르엔 로벤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두 명을 개인기로 제치고 카시야스까지 농락한 뒤 쐐기골을 넣었다. 카시야스는 5실점을 한 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 경기에서 카시야스에게 평점 ‘4점’을 줬다. 이는 스페인은 물론 양팀을 통틀어서 최저점이다.

카시야스가 이날 경기에서 85분(후반 40분까지)간 무실점을 이어갔다면 과거 젠가의 기록(월드컵 517분 연속 무실점)을 넘는 대기록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카시야스는 전반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로빈 판 페르시에게 헤딩골을 내줘 433분 연속 무실점으로 기록 도전이 무산됐다.

아직 브라질과 멕시코를 제외한 각 팀들이 1차전밖에 치르지 않은 만큼 오초아의 활약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

한국의 H조 3차전에서 만날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도 최고 골키퍼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쿠르투아는 지난 3시즌 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머무르며 비약적인 성장을 한 이래, 올 시즌엔 연일 인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소속 팀의 라 리가 우승 및 유럽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에 일조했다. 이번 월드컵이 메이저대회 첫경험이지지만 앞길이 창창하다는 평가다.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도 신성 골키퍼로 꼽힌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서 본격적으로 독일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노이어 역시 꾸준한 모습으로 세계 최고 골키퍼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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