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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홍명보 ‘까방권’, 박주영 소집 때 균열”
[헤럴드생생뉴스=기영도 객원리포터]일본 언론이 18일 러시아와 일전을 앞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수장 홍명보(45) 감독에 대해 ‘까방권’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판받고 있다면서, 이 경기에서 감독으로서 리더십을 시험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스포츠뉴스 사이트 ‘스포츠내비게이션(스포나비)’은 17일 ‘비난이 격해진 홍명보, 2002년 키즈로서 도전하는 새로운 드라마의 시작’(風当りが厳しくなったホンㆍミョンボ 02年キッズと挑む新しいドラマの始まり)’란 제하의 기획기사에서 이 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5월28일 서울에서 열린 튀지니와 평가전에서 0-1, 지난 9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가진 가나 전에서 0-4로 각각 참패한 이후 한국에서 기대보다 비관과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당연히 지휘관인 홍명보를 향해 ‘이름을 ‘사대영‘으로 바꾸라’는 등 비난도 격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원래 박지성, 김연아처럼 ‘까방권‘을 지닌 인물일 터였다”며 한국의 은어인 ‘까방권’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전사로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동메달을 안긴 공로로서 안티팬이 거의 없이 호평을 받아왔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까방권은 ‘까임(비난)이 방지되는 권리’로 통한다.

이 매체는 “홍명보의 까방권은 연초에 가진 멕시코(0-4), 미국(0-2)와 평가전에서 완패했을 때도 건재했다”면서 “그러나 박주영의 소집을 계기로 이러한 (호의적) 흐름이 바뀐 것인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취임회견에서 ‘소속클럽에서 출전하지 않고 있는 선수는 소집하지 않는다’고 밝힌 지론과 달리 박주영을 선발하자 일부 팬들과 언론에서 ‘원칙철회’라는 비판이 일었다”면서 “병역회피 문제가 발각돼 지금도 안티가 많은 박주영과 일부선수를 특별대우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고 지적했다.

홍명보는 일본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지지를 받던 한국 선수였다. 지난 97년 J리그(벨마레 히라츠카)에 진출한 이래 99년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한 후엔 외국인이면서 첫 주장을 맡았고 2000년 나바스코 컵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런 이력에 능숙한 일본어, 모범적이고 성실한 경기장 안팎 모습이 합쳐지면서 단지 좋은 선수가 아닌 존경받는 선수의 입지를 얻었다. 2002 한일월드컵 즈음에는 그의 일대기를 그린 ‘홍명보 이야기’가 만화로 출간될 정도였다.

그가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에도 호평 일색이었다. 노장임에도 거친 동작으로 상대 팀 공격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데 대해 “저런 모습을 일본은 본받아야 한다”는 일본 팬들이 많았다.

그런 그가 국내 여론의 비판대에 오르자 일본 측 미디어도 이례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매체는 “감독으로 임하는 이번 대회에서 홍 감독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영원한 캡틴’이란 명예와 신용을 실추시키는 무참한 결과로 끝날지 운명의 킥오프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해당 기사를 마무리했다. 


nanakaseyash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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