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정 변수’된 원화강세, 외국인 자금 유입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고착화된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의 중요한 수급주체인 외국인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환율하락에도 외국인 규모 매수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016.2원까지 떨어지며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1020선이 무너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 금리 인하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더해지면서 원화 강세는 당분간 ‘고정변수‘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달러 환율 세자릿수 시대에 대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원화 강세는 주요 수출 대기업의 실적엔 빨간불이지만 그만큼 한국 경제 펀더멘털 매력이 뛰어나단 방증인 까닭에 외국인 발걸음을 이끄는 파란불로 작용한다. 또 강세 국면이 이어지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까지 불러모을 수 있다.


최근 원화강세 흐름속에서도 외국인은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3조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순매수의 상관관계는 -0.74로 매우 밀접하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유동성 장세가 펼쳐진다면 외국인 자금의 힘으로 국내 증시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의 추세적 유입은 최근의 패시브 펀드 형태의 유입 흐름과 6월 동시 만기에서 확인된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글로벌 신흥시장(GEM)펀드 내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형태로 쏠려 있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 형태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지난 3월부터 꾸준히 들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현재와 같은 글로벌 환경이 지속된다면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쉽게 끊길 물줄기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GEM펀드에서 한국비중은 약 12%,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iShares MSCI 신흥시장 ETF’의 한국 비중은 16%에 달한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 동시만기에서 외국인은 매도 롤오버는 5300계약에 불과했다. 지난 3월 3만3000계약, 지난해 12월 1만5000계약과 비교하면 매도 롤오버 규모는 매우 작다. 그만큼 앞으로 한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외국인이 보고 있단 의미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국내 증시의 방향성뿐 아니라 신흥국 전체의 움직임까지 아우르는 하나의 지표 구실을 한다.

다만 6월 동시 만기 직후 쏟아져 나온 대규모의 외국인 선물매도는 마냥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외국인은 무려 1만 계약 이상 순매도를 집중시키는 공격적인 매도세를 보였다. 15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비차익거래도 외국인이 주도했다.

동시만기 전후 전개된 외국인 스프레드 동향과 만기 이후 선물 외국인의 움직임이 엇갈린 만큼 이번주 외국인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